2분기 영업이익 4931억원, 컨센서스와 900억원 이상 격차

코로나19에 마케팅 비용 감소도 수익성 선방에 긍정적 영향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써냈다. 수익성이 높은 신(新)가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4%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컨센서스 4000억원 초반대와 20% 이상의 괴리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8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감소했다. 이는 컨센서스 13조1000억원대보다 소폭 낮은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3.8%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1분기 이익률 7.4%에서 반토막났다.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효과가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3월말에는 미국의 베스트바이, 독일 미디어막트 등 미국·유럽 최대 가전 판매점들이 휴업에 들어가고 일부 생산라인이 폐쇄조치에 들어가는 등 전자산업의 피해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지난 5월말부터 전세계 가전매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냉각된 소비 시장이 빠르게 활기를 찾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대외 마케팅 활동이 줄면서 비용을 절감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원 후반대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높은 실적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LG전자 제공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이 모두 내년으로 연기되고, 코로나19로 전세계 TV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에 대해선 직전분기 대비 영업적자가 커졌을 것이란 예상과 함께 감소했을 것이란 추측이 엇갈린다. 8년만에 'G' 브랜드를 뗀 상반기 프리미엄폰 'LG 벨벳'은 판매량 성과가 좋지 않다.

하지만 생산지 효율화,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영업적자 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예년처럼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부터는 H&A, HE사업본부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마케팅 비용 축소를 감안하면 추가적 마진 개선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코로나19 특수로 가구나 가전 등을 바꾸는 홈코노미 활동 또한 활발해질 수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LG전자 실적에 대해 "3분기 및 4분기 영업이익은 코로나 19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H&A)인 건조기, 세탁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에서 판매 호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