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버 D램 등 일부 반도체 호조…전체 수익성 하락방어 효과

LG전자, 2분기 미국·유럽 가전 유통점 휴업 등 영향에 실적 하락폭 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양사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언택트(비대면) 특수를 통한 반도체 선방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사업 침체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47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감소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는 51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어든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직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7.6%,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시장에선 2분기부터 코로나발(發) 실적 타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코로나19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했다면 2분기부터는 미국·유럽 등 전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간데 따른 것이다. 3월말 미국의 베스트바이, 독일 미디어막트 등 미국·유럽 최대 가전 판매점들 또한 휴업이나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버용 D램, SSD 등 일부 메모리반도체 특수가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폭을 크게 좁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는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서버용 D램 구매를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2분기 전세계 서버업체들의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이 1분기보다 약 9% 늘어났다고 밝혔다.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만이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반도체 부문은 18조~19조원 사이의 매출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1분기보다 6% 이상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디스플레이(DP) 부문, IT·모바일(IM) 부문, 소비자가전(CE) 부문 등은 전분기와 비교해 모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IM부문의 무선사업부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실적에 대해 "비용 절감 노력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은 방어하겠지만, 출하량 감소와 제품 믹스 부진에 따른 영향을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진=LG전자 제공
가전 사업이 핵심인 LG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훨씬 크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09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5% 줄어든 것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63.2%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13조1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전분기 대비로는 10.9% 각각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매출만 소폭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기세 또한 꺾였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 추정치를 종합하면 이 기간 H&A사업본부 매출은 5조원 초반대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1000억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썼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이 모두 내년으로 연기되고, 코로나19로 전세계 TV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HE사업본부 실적에 대해 "TV는 스포츠이벤트 부재와 생산차질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추정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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