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시리즈에 1500만~1800만개 패널 공급 유력

화웨이폰에는 약 600만개 OLED 공급 가능성…중소형 분야 성장세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2' 시리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돌입했다. 아이폰 한 종에 OLED를 전량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6월말부터 아이폰12 시리즈용 OLED 양산에 들어갔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나올 4종의 신형 아이폰 모두에 이례적으로 OLED를 넣는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에 대한 '제2공급사'로 2017년 선정된 후 아이폰 한 종 모두에 패널을 첫 공급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12 시리즈 중 '아이폰12 맥스'에 OLED를 공급한다.

1500만~1800만개의 패널을 납품하는 것이 유력하다. 중국 BOE가 애플의 품질인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2 맥스용 물량을 모두 가져가게 됐다. 내년부턴 삼성디스플레이와 물량 싸움을 본격화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6.5인치 크기인 '아이폰11 프로맥스'에 삼성디스플레이와 물량을 나눠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 약 500만개의 OLED를 공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600만~700만개의 공급을 기대했지만 아이폰11 프로맥스 판매가 신통치 않아 목표치에 미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형 아이폰에 5000만개의 OLED를 공급할 전망이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총 3개의 모델에 패널을 넣는다. 아이폰12는 5.4인치, 아이폰12 프로는 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6.7인치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아이폰12 맥스의 패널 사이즈는 6.1인치다.

폰아레나가 제작한 '아이폰12'의 렌더링 사진. 사진=폰아레나
애플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올해 신형 아이폰 출하량 목표치를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잡았다. 올해 아이폰12 시리즈를 65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흥행 정도에 따라 올해 아이폰12 시리즈의 출하량이 결정될 것"이라며 "통상 신형 아이폰 출시 후 4개월은 평균 판매되는 수준이 있기에, 내년 1월은 돼야 전체 흥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애플과 화웨이향 OLED 비즈니스에만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론 큰 손만 잡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LG전자, 구글 등 기존 고객사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출시된 LG전자의 'LG벨벳'에도 중국 BOE가 OLED 패널을 공급했다.

하지만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LG디스플레이에 새로운 불안 요소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가 대만 TSMC에 핵심 칩 양산을 맡기는 것이 어려워지는 등 변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P40 프로' 등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300만개 이상의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메이트40' 시리즈 출시를 고려하면 올 한해 화웨이에만 600만개 이상의 패널을 납품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올해 화웨이의 메이트40 시리즈 출시일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메이트40 시리즈의 목표 출하량 또한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