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불기소 권고에 대해 "검찰이 만약 심의위 결과를 무시하고 이 부회장을 기소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한국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삼성이 중요하다고 보는 대중을 분노케할 수 있다"고 했다.

1일 블룸버그는 지난 26일 수사심의위 결과와 관련해 "이제 검찰의 결정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전 심의위 결과를 검찰이 모두 수용했으나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다룬적은 처음"이라며 "위원 중 한 명은 '이번 회의가 이 부회장의 개인적인 책임들을 떠나 자본시장법과 질서를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위원회 중 1~2명은 삼성의 법적 어려움이 경제에 야기할 타격에 대해 얘기했고, 위원 중 한 명은 이 사안을 한 재벌을 둘러싼 이념적인 전쟁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경제적 영향에 대해 얘기한 위원이 있던 반면, 기술적인 세부사항까지 포함한 심도있는 토론이 이뤄졌다"며 "위원들은 특히 자본시장법 178조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썼다.

통신은 또 "이 부회장이 2018년에 만들어진 수사심의위 제도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기 전엔 이 제도 자체에 대해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며 "지난 회의는 이 부회장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검찰총장에 대한 대중의 시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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