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두로 샤오미·비보·ZTE 등 후발주자 시장 진입

ZTE 2021년 폴더블폰 출시 전망…관련 특허 수차례 출원

ZTE의 '엑손 11'. 사진=ZTE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ZTE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진입장벽을 낮춘 폴더블폰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잃어버린 아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ZTE는 오는 2021년 보급형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샤오미·오포·비보 등도 폴더블폰 준비에 나서면서 관련 생태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ZTE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폴더블폰을 제작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로욜로부터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로욜은 삼성보다 앞서 폴더블폰을 출시한 중국 기업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주력인 로욜은 지난 3월 ZTE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디지타임스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ZTE는 저렴한 기본형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선 로욜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또 "로욜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생산량과 수율은 알려져있지 않아 아직 논쟁거리가 남아있다"며 "현재 로욜의 폴더블폰 판매량 또한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ZTE가 중국 지식재산권국(CNIPA)에 최근 신청한 폴더블폰 신규 디자인 특허를 보면 위아래로 접히는 '클렘셀'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2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이 이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ZTE의 특허는 갤럭시Z 플립과 달리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형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ZTE는 안쪽으로 접혀지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당시 외신은 이를 두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ZTE는 2017년 디스플레이 두개가 연결된 스마트폰 '엑손M'을 출시하기도 했다. ZTE는 당시 엑손M을 폴더블폰이라고 주장했지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경첩으로 이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디지타임스는 "ZTE의 신형 폴더블폰이 언제 나올지는 구체화되지 않았다"면서도 "관계자는 2021년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ZTE는 화웨이에 앞서 2018년 미·중 무역 갈등으로 희생양이 됐던 기업이다. 미국 정부는 3개월만에 제재를 해제했지만 ZTE는 이에 대한 후폭풍으로 통신장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ZTE는 화웨이와 함께 다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2021년 5월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ZTE의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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