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웹툰 계열사 미국 법인 산하로 배치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남미도 진출"

네이버 웹툰 로고. 사진=네이버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네이버가 거점을 미국으로 이동해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에 나선다. 'K웹툰' 열풍을 타고 미국 할리우드에 터를 잡은 것. 앞으로는 미국 법인이 한·미·일 3국 웹툰 비즈니스를 총괄하게 된다.

네이버는 28일 웹툰 사업에 대한 사업 구조 재편 소식을 전했다. 이후로는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한국·미국·일본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게 되며 산하에 한국(네이버웹툰), 일본(라인디지털프론티어) 등 웹툰 법인이 배치된다.

이를 위해 우선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이 보유한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 형태로 인수하고 라인에 신주를 발행한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되며 지휘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맡는다.

이번 결정은 세계에서 가장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집중된 미국에서 지적재산(IP)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미국의 콘텐트 시장은 연 8764억 달러(약 1085조원) 규모의 전 세계 1위 시장이다.

미국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은 이미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월간 이용자수(MAU)가 62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고, 라인웹툰은 2018년 10월 북미 지역에서 월간 순 방문자수(MAU) 800만명을, 지난해 11월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미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유럽과 남미 지역 등 아직 네이버웹툰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지역으로 확대 계획도 있다. 국내 웹툰 조직은 웹툰 작가들이 글로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을 지속한다.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웹툰은 네이버의 과제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기반 사업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라인웹툰의 경우 미국 Z세대에게 큰 인기다. 미국 라인웹툰 이용자의 75%가 24세 이하다.

기존 네이버의 주요 매출원인 포털과 쇼핑 등과는 주요 타겟층이 달라, 보다 넓은 소비자층을 보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웹툰 IP가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적인 원천 콘텐츠로 자리잡으며 비즈니스 관점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우리의 웹툰 작품들이 전세계 콘텐츠 허브인 미국과 유럽, 남미 등 보다 많은 언어권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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