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코로나19 영향 거의 없어…피해 입기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접촉) 산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지만,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게임사들은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시장 조사 업체 앱애니의 '2020년 1분기 모바일 게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1분기,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양대마켓이 게임 앱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앱 마켓 지출은 총28조2000억원(230억달러)으로, 이중 게임 앱 부분은 약 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대비 5%가량이 상승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치다.

앱애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 이용량이 급증한 효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일부 상위 게임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고개를 저었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컴투스는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2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매출 비율이 높은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등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혀왔었지만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컴투스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서머너즈 워'의 경우 4월 프로모션으로 실적을 개선했는데, 코로나19 보다는 업데이트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효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효과를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보다는 게임 업데이트 및 이벤트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수혜 보다는 피해를 본 게임사도 많다. PC방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사업이 주된 매출원인 것과 신작 출시 일정이 미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넥슨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넥슨은 주요 매출원인 중국 시장 내 '던전앤파이터'의 실적이 크게 감소하며 1분기 매출이 11% 하락했다. 코로나19 대책으로 중국 현지 PC방이 폐쇄된 영향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웹젠의 경우에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웹젠 측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작 출시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던 1분기 실적에서 게임사의 매출과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이 나타났다"며 "코로나19의 초장기화 등도 게임사 주가 등락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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