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개발비 및 공정 비용 관련 "전작과 비교해 미세한 차이"

광학패턴 공정 까다롭고 가공시간 길어…LG전자, 컬러 차별점 강조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사진=김언한 기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디자인이 제품 판가상승을 초래한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19일 진행한 'LG 벨벳 온라인 테크 세미나'에서 벨벳의 디자인 개발비 및 공정 비용 상승과 관련해 "전작인 V50와 비교해 미세한 차이는 있었지만 판매가격에 영향을 줄만큼의 큰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출시된 LG 벨벳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대중적인 프리미엄폰을 뜻하는 '매스(대중)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가격대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벨벳은 3D 아크 디자인과 후면부 컬러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아크 디자인은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리는 방식이다. 4가지의 곡률(휜 정도)도 적용했다. 손에 '착 감기는'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면서 공정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품 후면 글라스 아래에 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1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이하 간격으로 '광학 패턴'이 들어갔다. 이 패턴은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독자 설계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공정은 정밀하게 패턴을 새겨야 하므로 과정이 까다롭다. 가공시간도 이전 제품 대비 10배 이상 소요된다.

김문영 LG전자 책임연구원은 "LG벨벳은 전작(V50)보다 준비기간이 길었다"며 "(후면부 디자인을 위한) 패턴과 공법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LG 벨벳은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인 V시리즈와 G시리즈를 떼고 새롭게 출시하는 야심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가 고사양 중저가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19일 LG 벨벳 출시(15일)에 맞춰 디자인과 후면 컬러 공법에 대한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진행했다. 왼쪽상단부터 LG 벨벳 디자인에 참여한 최보라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이날 LG전자는 벨벳에 들어간 광학 패턴 기술 등 디자인 요소에 대해 강조했다. 김문영 연구원은 "광학패턴은 경쟁사도 사용하지만 패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광학 패턴은 컬러의 깊이감과 함께 색상의 선명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같은 컬러지만 각도에 따라 보이는 색이 달라질 수 있다. LG 벨벳에는 '나노 적층' 기술도 반영됐다.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올린 나노 적층 필름을 붙여 매력적인 색상을 완성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구매 시 소비자가 최우선 고려하는 사항을 제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의 40%가 스마트폰 구매 시 디자인을 절대 요소로 꼽는다고 했다.

김영호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전문위원은 "새로움을 가진 패션아이템이 벨벳이 추구한 디자인의 방향"이라며 "시각적 매력·촉각적 매력·감성적 매력을 지향하면서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만든 결과 LG 벨벳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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