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샤오미 등 中제조사 40만원대 5G폰 출시 잇따라

삼성전자·LG전자 글로벌 5G시장 겨냥 라인업 강화 필요

국내에서 보급형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갤럭시A51'.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저가 5G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5G 인프라를 완전히 구축하기 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인데요.

많은 제조사들이 NSA(논스탠드얼론)와 NA(스탠드얼론)를 모두 지원하는 5G폰을 내놓고 있습니다. NSA는 LTE망 일부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 SA는 5G망만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중국입니다. 낮은 인건비라는 이점과 함께 기술 난도가 높은 부품까지 자체 생산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저가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화웨이·오포·비보 등 다양한 제조사만큼이나 출시하는 제품도 많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시장에 출시된 5G폰은 76종에 이릅니다.

지난 4월 3일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지 1년을 맞은 날이었습니다. 가입자는 1년만에 577만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5G 기지국 수, 기지국 지역 편중성 등이 원인입니다.

"5G는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오면서 신형 5G폰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5G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의 판매량은 현재까지 전작의 6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이달에만 2개의 중저가 5G폰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일 출시된 5G 지원 모델 '갤럭시A51'의 출고가는 50만원대에 불과합니다.

5G폰인 '갤럭시A71(SK텔레콤 단독모델)'도 오는 15일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70만원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나올 전망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5G폰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50만원대 이하 5G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 됐습니다.

샤오미의 40만원대 5G폰 '미10 라이트 5G'. 사진=샤오미 제공
화웨이는 지난 3월 5G폰 '아너 30s'를 출시했습니다. 20배줌에 달하는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2399위안(약 41만원)에 불과합니다.

지난달에는 5G폰 '노바7 시리즈'를 내놓았는데요. 가장 저렴한 노바7 SE의 경우 2399위안(약 41만원)입니다. 아너 30S를 선보인 뒤 한 달 만에 같은 가격의 제품을 출시한 것입니다.

샤오미는 이미 40만원대 5G폰 '미10 라이트 5G'를 글로벌 시장에 론칭했습니다. 유럽에서의 출고가는 349유로(약 47만원)에 불과합니다. 유럽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2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샤오미는 최근 "오는 11월에 999위안(약 17만원)의 5G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샤오미의 뒤를 잇고 있는 오포는 50만원대 5G폰 '리노 3프로'를 전세계 동시 출시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5G 보급률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중국 내 5G 통신기지국 수는 19만8000개입니다. 우리나라 10만9000개를 이미 추월했습니다.

현지 이통사의 5G 설비투자 가속화가 화웨이·샤오미 등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 제조사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 삼아 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5G 장악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삼성전자·LG전자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는 프리미엄 라인에 한정된 5G폰을 내놓고 있는데요. 세계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삼성전자·LG전자의 보급형 5G폰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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