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게임쇼 모두 취소인데 차이나조이만 강행

"감염 예방에 필요한 모든 조치 충분히 마련"

차이나조이 2020 포스터.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올해 열릴 예정이던 세계 3대 국제 게임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모두 취소를 결정한 가운데, 중국 최대 규모 게임 박람회인 '차이나조이'가 개최 강행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차이나조이 2020'을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조직위원회는 감염 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으로 예방을 위한 기술과 준비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차이나조이 2020'에서는 참가 신청 시 실명 사전 등록이 요구되며, 입장 시 중국 신분증 또는 여권과 함께 '건강 코드(Health Code)'를 제시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여기에 모든 이들에게 색채 기반 QR 코드를 부여해 잠재적인 전파 여부를 가려내고, 행사장 입장 시 온도 측정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조이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는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단위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코로나19 대유행 시점에 강행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차이나조이는 지난 2018년 기준 900여개의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여하고 약 35만명의 참관객이 몰리는 등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 미국 E3와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등 세계 3대 게임쇼는 모두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취소를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행사를 강행한다는 데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조이의 무리한 강행을 비난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며 "감염증 확산이 우려돼, 업계의 참여도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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