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작 내놓은 넷마블, 호실적 예상돼

넥슨, 기존작 노후화로 국내 매출↑에도 역부족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가 장기화되며 게임 이용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부 장르에 집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돼, 게임사들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바람을 타고 신작을 준비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넥슨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넷마블은 전년 대비 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3일 글로벌 출시된 모바일게임 '일곱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의 성과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임의 매출은 70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이 전망한 넷마블의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5539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41% 상슥폭이 예상된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 매출 5560억원, 영업이익 488억원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달 12일 출시된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권을 지키고 있어 매출 안정화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917억원, 영업이익은 237% 증가한 268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전망치인 매출 7050억원과 영업이익 2840억원을 거의 일치하거나 밑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영향 없이 기존 타이틀이 견조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연말 출시한 모바일 신작 '리니지2M'은 이미 소폭 하향되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꾸준한 매출이 이어지고 있고, 기존작 '리니지M'도 매출 2위를 수성하며 엔시소프트의 매출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이바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타이틀의 탄탄한 이용자 층으로 매출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장르가 MMORPG인 만큼 기존 이용자 외의 이용자 확대는 그다지 없었다"고 해석했다.

반면 넥슨은 국내 대표 게임사 세 곳을 지칭하는 3N 중 유일하게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넥슨은 지난 2월 1분기 실적 가이던스(예상치)로 매출 740억~807억엔이 제시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의 931억엔(한화 약 8319억원)보다 13~20%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또한 360억~421억엔으로 전년 동기 526억엔(한화 약 5913억원) 대비 19.9에서 31.5%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인기작의 노후화로 인한 문제로, 새로운 메인 타이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넥슨의 고질적인 문제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매출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기존 인기작과 견줄만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가 히트 타이틀이 없기 때문.

국내 시장에서는 'V4', '메이플 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 모바일과 PC온라인 시장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주력 타이틀인 '던전앤파이터'의 해외 매출이 하락하고 있어, 전체적인 실적이 가라앉고 있다.

실적발표 당시 넥슨은 "중국을 중심으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익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 영향을 받은 게임사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대부분 기존 이용자 층에서 매출을 얻고 있어 새로운 수요층이 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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