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재택근무에 노트북 수요 급증…일부 제품 재고 부족

삼성전자·LG전자 中노트북공장, 코로나19에 일부 제품 공급 악영향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된 가운데 노트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초중고 학교는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2일 시장조사업체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셋째주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늘었다. 학습용·업무용 제품에 대한 필요성으로 중저가 노트북 판매가 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커지는 노트북 수요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공장이 각각 중국 쑤저우와 난징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춘절 연휴를 연장하면서 두 공장은 2주간 가동이 중단됐다.

두 공장은 지난 2월 10일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한때 가동 중단 여파로 현재 국내에서 일부 신종 노트북의 공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공장의 가동률은 30~6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신형 노트북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온라인 개학 특수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기대만큼의 수익성 증가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50만원 내외의 중저가 노트북에 수요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나와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 특수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삼성전자의 '오딧세이', LG전자의 '그램' 등이 잘 팔렸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낮은 가격대의 노트북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코로나19로 전자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원활히 공급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2790만대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전망치인 3500만대보다 20.3%가 하향조정된 수치다.

올 한해 노트북 출하량 규모는 1억569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인 1억6200만대에서 3.5% 낮췄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이다.

유통가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노트북·데스크톱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PC 기획전을 열고 인기 브랜드 제품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노트북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G마켓은 2월 18일부터 3월 19일까지 노트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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