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vs 中 BOE,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 경쟁 박빙

BOE,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패널 출하량 예상치 하회할듯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모바일용 패널 출하량 경쟁에서 밀려날 전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BOE는 4억1300만개의 스마트폰 패널을 공급해 이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22.2%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21.2%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BOE는 물량 공세를 통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을 쥐고 있다. 스마트폰 패널 점유율은 중소형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간의 구분을 두지 않은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시장에서 BOE와 달리 OLED가 주력이다. 애플·삼성전자 등 프리미엄폰 선두기업에 패널을 공급한다.

하지만 BOE의 LCD 및 OLED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패널 공급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BOE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핸드셋 패널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재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중국의 패널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IHS마킷은 이번 사태로 중국 패널업체의 2월 LCD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디스플레이 외에 부품 수급의 어려움이 나타나면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또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노리서치는 "코로나19가 오는 4월말께 잠잠해진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에 대한 여파로 3억~3억2000만대 정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패널 퍼센트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와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 경쟁에서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볼 때 점유율 1위 탈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기업의 점유율 순위는 시장조사기관마다 집계에 따른 차이로 결과치가 조금씩 다르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 1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했다. 이 기간 22.3% 점유율을 기록해 BOE(16.8%)를 따돌렸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갤럭시S20' 시리즈 등의 효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시 첫 해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시 첫 해 판매량은 3600만대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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