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비보 등 중국 전자기업 공장가동률↓…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코로나19'에 중국 전자산업 타격,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 부품 공급도 악영향
  •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중국 전자산업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공급망이 긴밀하게 얽혀있는 전자산업 특성상 우리나라 경제에도 당분간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폰·노트북 등 전자기기 생산 공장이 현재까지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장된 춘절 연휴가 4일전 끝난 상황이지만 생산직의 현장 복귀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외지에서 돌아온 직원들에게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를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2,3위를 다투고 있는 오포와 비보는 비상이 걸렸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가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연휴기간 오포와 비보의 공장 가동률은 30% 이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오포와 비보는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현지 스마트폰 판매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전년 대비 판매량이 약 50%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톤파트너스 측은 "오포와 비보의 인력이 지난 10일 업무 복귀를 시작했으나, 공장 인력이 대부분 외지인이어서 빠른 업무 라인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포와 비보는 모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다. 양사는 프리미엄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OLED 채택 비중을 높여왔다. 하지만 이번 여파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부품 공급 기업 또한 부정적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타격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5G 스마트폰용 통합칩 '엑시노스 980'의 샘플을 오포, 비보, 레노버, 모토로라 등에 공급했다. 비보는 지난 12월 이를 채택한 5G폰 'X30'을 출시했다. 최근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에 의해 올해 1분기 오포, 비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각각 14%, 15%씩 하향 조정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꺾이면서 부품 공급 업체는 상황이 암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엑시노스 980을 내놓고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레노버 베이징 캠퍼스는 신규 개발 프로젝트의 스케줄을 모두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PC시장 1위인 레노버 또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업에 의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레노버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폴더블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올 여름 노트북 '씽크패드X1 폴드'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샤오미 또한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이번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로부터 차세대 이미지센서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중소형 OLED를 공급받는 고객사다. 트렌드포스는 샤오미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치를 10% 하향조정했다.

중국 내 전자기업은 지난 10일부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직원들의 실제 출근율이 낮아 정상화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역마다 다른 업무 재개 시점이 세트산업에서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전자기업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어 우리나라 부품산업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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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2/14 07:00:28 수정시간 : 2020/02/14 07: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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