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발자 서비스 얼라이언스(GDSA) 로고. 사진=GDSA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연합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맞선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독자적 생태계를 조성, 구글 플레이가 장악한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더버지 등의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4대 스마트폰 제조사는 '글로벌 개발자 서비스 얼라이언스(GDSA)'를 결성, 중국 스마트폰 전용 앱스토어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시기는 오는 3월이다.

GDSA의 앱스토어는 중국 및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게임, 애플리케이션, 영화, 음악 등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전반을 제공한다.

이 같은 GDSA의 전략은 중국 현지 스마트폰 앱 시장의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로, 각 스마트폰 제조사별 고유 앱스토어를 통한 앱 다운로드만이 가능하다.

이 앱스토어 간에는 호환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중국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앱스토어 출시 이후부터는 개발자의 경우 한 번의 앱 등록으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이용자에게 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GDSA의 전략은 국내 통신사 연합 스토어인 원스토어의 전략과도 비교된다.

국내 통신사 연합 스토어 원스토어 로고. 사진=원스토어

2015년 6월 출시된 원스토어는 SK플래닛, KT, LG유플러스 등의 국내 통신3사가 각각 운영하던 마켓 'T스토어·올레마켓·U+스토어'를 하나로 합친 통합 스토어다.

국내 시장을 크게 잠식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맞서 손을 잡은 통신3사는 공동 마케팅 전선을 펼쳤다. 이를 통해 출시 한달 후인 7월 다운로드 건수만 1억5000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앱스토어는 꾸준히 성장해 2018년말을 기점으로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국내 2위의 스토어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GDSA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4대 제조사의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을 합하면 40%에 이른다. 높은 저가 시장 점유율에 기반한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최근 구글 플레이가 독보적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던 피처드 등을 통한 마케팅 창구로서의 매리트가 점차 줄고 있는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피처드를 통해 유입되는 다운로드 및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개발사도 많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에 기반한 통합 앱스토어의 등장은 구글 독주 체계의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GDSA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스페인,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9개 국가에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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