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출혈 경쟁으로 영업이익 1.11조, 전년 대비 7.6% 하락

SK텔레콤 로고. 사진=SK텔레콤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SK텔레콤이 작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5G 출혈 경쟁으로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7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조7437억원과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한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순이익은 8619억원으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전년대비 72.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106억원과 16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5% 증가, 27.87% 감소한 수치다.

작년 마케팅비용은 전년대비 5.5% 증가한 3조700억원이다. 5G 가입자 유치에 따른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2019년 4분기 마케팅비용도 85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전분기대비 8.2% 증가했다. 2019년 설비투자비(CAPEX)는 2조9154억원(전년 대비 37.1% 증가)으로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진 영향이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11조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2분기부터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5G 가입자도 늘고 있어 올해 매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것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이다. 지난해 가입자를 46만4000명 늘리는 성과를 통해 누적 IPTV 가입자 519만명을 확보한 덕분이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뤄진 보안사업도 매출 1조1932억원, 영업이익 153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7.4%, 21.9%의 성장세를 지속했다. 11번가와 SK스토어도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수를 능동적으로 확보해, 작년 말 기준 208만명에서 연말까지 600만~700만명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오는 4월 말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을 출범, 8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종합 미디어로 사업을 확장한다.

기업가치 5000억원으로 평가받으며 총 매출액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제친 앱마켓 ‘원스토어’는 1000억원 대의 신규자금을 유치했고, e스포츠 게임단 ‘T1’은 4100만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러한 올해 진행 예정인 사업을 종하배, SK텔레콤이 전망한 올해 연결 매출은 19조2000억원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진정한 글로벌 뉴(New)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신사업을 양대 성장 엔진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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