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코리아2020' 개최 취소 시작으로 '대한민국혁신산업대전' 연기

LG전자, 2월 'MWC 2020' 행사 불참 결정…신제품 마케팅·홍보 차질

지난해 열린 'MWC 2019'에서의 LG전자 부스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전자업계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고객사와 직접 대면을 통한 신제품 및 기술에 대한 홍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전자업계 행사가 취소되거나 기업의 불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세미콘코리아 주최 측인 한국SEMI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올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미콘코리아는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행사로 매년 500여개 기업이 2000개 이상의 부스를 꾸려 참가해왔다.

한국SEMI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올해 '세미콘코리아 2020'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 'MWC 2020'에 불참을 결정했다. MWC는 글로벌 전자기업과 통신사 등이 매년 한해의 주요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LG전자는 올해 MWC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 G9 씽큐 등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올해 MWC 참가 취소를 결정했다"며 "당분간 대규모 행사에 참가하지도 않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여는 것도 지양한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다음달 11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 가전 박람회(AWE 2020)'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WE는 중국가전제품협회가 개최하는 중국 최대의 가전 전시회다. 올해는 10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약 38만명이 행사장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AWE 주최 측은 올해 행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4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중국정보기술엑스포(China Information Technology Expo) 2020' 또한 올해 행사 개최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LG전자는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20'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다.

한국판 'CES'로 불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도 이번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이달 17∼19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6개 주관기관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을 통해 신제품 및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가 줄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대규모 행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제품을 마케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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