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내 OLED 팹 생산 차질 장기화 조짐…인력 복귀 어려워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도 中 모듈공장 생산 멈춰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티안마의 사업장. 사진=티안마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점유율 1위인 BOE를 필두로 전자산업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LCD 팹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팹에서도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진원지로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밖에 있는 인력의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 단기간 내 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우한에 OLED 공장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기업은 CSOT와 티안마(Tianma)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가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티안마의 우한 팹 인력은 다음 주에 복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모듈 라인 인력의 복귀가 늦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려 실제 제품 생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티안마와 함께 OLED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CSOT 또한 난관에 봉착했다. 당초 CSOT는 우한에 위치한 팹 'T4'를 통해 오는 2~3월경부터 OLED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었다.

스톤파트너스는 "현재 CSOT의 HR이 복귀할 수 있는 인력을 파악 중에 있다"며 "하지만 우한과 후베이성 밖에 있는 인력의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CSOT는 우한 뿐 아니라 선전 등에 LCD 및 OLED 팹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생산라인의 인력이 당장 줄어들자 엔지니어를 대신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글로벌 LCD 1위 기업인 BOE는 이번 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우한에 위치한 10.5세대 LCD 팹 'B17'의 가동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올해 전 세계 LCD 출하량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청두의 'B7'과 멘양의 'B11'의 직원들은 지난 3일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타지에서 복귀하는 인력은 일단 재택근무로 돌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티안마는 우리나라 전자기업에 공급하는 패널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BOE와 CSOT의 경우 국내 전자산업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팹 또한 이번 사태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산둥성 옌타이와 장쑤성 난징에 있는 LCD 모듈 공장의 생산을 멈췄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가동 중단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에 있는 중소형 OLED 모듈 공장에서 양산 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쑤저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팹과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팹 가동 중단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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