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87% 감소…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원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판매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이 대폭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전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6조9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다. 순이익은 2조164억원으로 8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7% 뒷걸음쳤다. 이 기간 매출은 6조9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로 전분기(7%)보다 4%포인트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개선되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정전환과 관련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과 SSD향 매출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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