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이낸셜 사업 집중, 해외는 웹툰에 방점

네이버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표=네이버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지난해 매출 6조 원을 기록한 네이버가 올해 금융과 웹툰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30일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6조5934억 원, 영업이익 710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상 첫 매출 6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라인 등 계열사 실적이 저조해 영업익은 24.7% 감소했다.

네이버는 올해 금융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증권, 보험, 대출 영역에 힘을 기울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올 상반기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증권, 보험,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해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 아이디 기반 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 적용 범위를 넓힌다. 현재의 고지서 확인 등에 그치지 않고 계좌 등록 및 네이버파이낸셜 증권, 보험 등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며 "네이버페이가 빠른 확산이 가능했던 배경 중 하나는 월 1900만 명에 달하는 네이버 소셜 로그인 이용자"라고 말했다. 간편한 결제 환경 조성으로 금융 서비스의 빠른 침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의 커머스 분야 진출도 진행된다. 네이버는 내달 중 유통 브랜드들이 홍보, 제품 소개 공갠인 '브랜드스토어'를 출시한다.

'브랜드스토어'는 홈페이지 수준 이상의 자유로운 서비스 구성이 특징이다. 입점사에 네이버의 강점인 여러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 판매량 증대에 도움을 준다.

한 대표는 "10개 브랜드 입점이 확정된 가전 카테고리를 2월 중 오픈하고 생필품, 패션의류, 가구 순으로 순차 확장할 예정"이라며 "올해 200개 이상 브랜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 웹툰의 북미 이용자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간 순 방문자수(MAU)가 북미 1000만 명, 글로벌 6000만 명을 돌파했다. 웹툰 글로벌 전체 거래액도 전년 대비 60% 성장했으며 이중 해외 비중은 20%로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 측은 미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의 현지화 경험을 토대로 시장을 넓힌다. 현재 스페인, 프랑스 등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수립 중이다.

네이버는 연내 자회사 라인과 일본 야후재팬의 모회사 Z홀딩스의 경영통합이 목표대로 이뤄지면 인공지능(AI), 커머스, 금융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인과 Z홀딩스 뿐 아니라 Z홀딩스의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등 4개사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앞으로 인공지능(AI), 검색, 엔터테인먼트, 광고, 테크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며 "기술력과 보유 서비스를 활용해 일본에서 역량있는 파트너와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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