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 영향'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 20%선 턱걸이

글로벌 프리미엄폰 수요 감소로 디스플레이 부문 수익성 감소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 선을 간신히 유지하며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타격을 재확인시켰다. 디스플레이(DP) 부문 역시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 감소로 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조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1%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3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뒷걸음쳤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16조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20%선을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20.6%다. 지난해 3분기 17.3%에서 소폭 개선이 이뤄진 수준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가격 하락이 워낙 커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D램(8Gb 기준) 현물가격은 전월 대비 11.56% 오른 3.377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MLC 64Gb 기준) 현물가격은 전월 대비 6.27% 증가한 2.4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세가 워낙 큰 탓에 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디스플레이(DP) 부문 영업이익 또한 급감했다. 이 기간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다. 특히 LCD 라인 철수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측은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IM부문은 5G 이슈를 타고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4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9% 증가했다. 고가의 5G 스마트폰 판매와 5G 관련 네트워크 사업의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TV 등 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었다. 삼성 QLED TV가 LG전자 OLED TV를 누르면서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