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UX 혁신과 친환경 제품 출시 강조
삼성전자, 세탁기·건조기 '그랑데 AI' 공개…소비자습관 학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의 뒤를 이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게 된 이재승 부사장이 과거 개발팀장으로서의 경험을 가전사업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9일 강남구 도산대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열린 '그랑데 A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측면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임명된 이 부사장은 지난 28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 부사장은 생활가전 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냉장고 등 삼성의 가전사업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 부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첫 데뷔한 그랑데 AI 공개 자리에서 "생활가전사업부에서 근무하면서 지금껏 제품의 본질적인 혁신은 많이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며 "하지만 '프로젝트프리즘'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프리즘은 다양한 소비자 취향과 개성을 살린 가전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가전사업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소비자경험(UX) 혁신과 함께 친환경적인 측면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속가능 경영과 함께 친환경적인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신형 세탁기·건조기인 삼성 그랑데 AI를 공개했다. 그랑데 AI는 온디바이스 AI에 클라우드 AI를 결합, 소비자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건조기의 경우 총 9개의 센서를 넣어 순환하는 공기 양을 인식해 세탁물 건조 상태를 파악한다. 이 정보를 통해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를 제어한다.
세탁기 제품에는 물의 탁도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 세탁물에 대한 오염상태를 정확히 측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헹굼 횟수나 물의 양 등을 최적화, 친환경을 실현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 그랑데 AI를 통해)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 지금보다 월등히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길게 보고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의 위생관리 기술도 강조했다.
정세림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프로는 "열교환기를 청소할 때 먼지와 녹, 잔수에 대한 걱정을 잡는 게 건조기 위생관리의 핵심"이라며 "그랑데 AI는 이를 잡는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 3중 필터를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