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부문 무선사업부장에 노태문 사장…ODM 전략 변화 주목
하이엔드 스마트폰 기술 정체 속 보급형 제품 비중 커져
  •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던 노태문 사장이 IM부문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것을 두고 삼성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고동진 사장을 IM부문장에 유임하는 한편 노태문 사장을 IM부문 무선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IM부문은 스마트폰·PC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을 하는 네트워크사업부로 구성된다. 그간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 사장이 IM부문장과 함께 겸직해왔지만 올해는 따로 떼어내 사령탑 역할을 노 사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온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인 동시에 스마트폰 사업의 ODM(제조업자개발생산) 확대를 강력히 추진해 온 인물이다. ODM 물량 확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 사장의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ODM은 OEM과 달리 제조업자가 부품 수급 등 생산의 모든 과정을 맡는 방식이다. 삼성은 브랜드만 부착해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된다. 이로 인해 ODM이 삼성 브랜드에 대한 프리미엄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 삼성전자가 중국 ODM 업체를 통해 출시한 갤럭시A10s. 사진=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기업이 신흥시장 뿐 아니라 선진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넓히면서 삼성이 중장기적으로 ODM 비중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조사들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기술 진화에도 정체가 오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30대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노 사장은 2012년 말 부사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2018년 '갤럭시A6s' 생산 당시 중국의 윙텍(Wingtech)을 직접 방문해 ODM 협의에 적극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는 노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미미한 중국 등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ODM 전략을 새롭게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8년 9월 윙텍과 ODM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화친(Huaqin)과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삼성 베트남 공장의 휴대폰 캐파(생산능력)와 협력사와의 상생문제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ODM 비중을 급격히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톱5 스마트폰 제조사의 ODM은 윙텍, 화친 등 일부 업체에 집중된 구조다. 하지만 윙텍과 화친의 연간 ODM 소화 물량이 각각 8000만대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당장 외주 물량을 크게 늘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 저하 가능성을 고려해 검증된 소수업체 외에 물량을 맡기기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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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1/20 11:41:44 수정시간 : 2020/01/20 11: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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