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협회, '관람형 태권도 사업'으로 시연

화려해진 경기와 승부 향방 알아보기 쉬워 호평

'KTA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 시연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태권도가 격투 게임 방식을 도입, 충격량으로 승패를 가리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KTA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 시연회를 열고 새로운 방식의 태권도 겨루기를 진행했다.

'KTA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는 관람형 태권도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기존 경기는 전자호구의 터치 개념으로 점수를 채점하는 방식으로, 기술 위주의 경기가 치뤄졌다.

이에 가만히 서서 상대를 붙잡고 옆구리를 연속해서 차올리는 변칙기술인 제기차기 등 점수만을 위한 기술들이 성행해 보는 재미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새롭게 공개된 방식은 반자동 전자호구를 채택한 위력 중심의 겨루기 경기가 진행된다. 선수 입장과 함께 대형 전광판에 격투 게임처럼 선수의 이름과 얼굴, 총 충격량이 표시된다. 상대에게 일정량 이상의 충격을 가하면 총 충격량이 감소하고 이를 모두 소진시키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KTA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 시연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한 격투 게임에서 일발 역전을 가능하게 하는 '레이지 모드'와 유사한 규칙도 있다. '레이지 모드'는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경우 상대에게 가할 수 있는 공격력이 상승하는 일종의 효과다.

'KTA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에서는 소극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 반칙 등으로 벌칙 판정을 받으면 10초간 페널티가 선언된다. 이 상태에서 공격을 받으면 충격량이 2배로 가산된다.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총 충격량에서 우위에 서더라도 패널티 상태에서 상대의 공격 성공을 두번만에 역전당할 수 있는 식이다.

시연회는 2분씩, 3전 2승제로 치러져 5초 만에 종료된 경기도 있었다. 2분 안에 상대 충격량을 완전히 바닥내거나 2분이 지나면 남아있는 충격량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충격량은 기술, 강도, 타격 부위 등에 따라 다르게 계산된다.

이용자들은 볼만한 경기로 새로 태어난 태권도 리그에 호평하고 있다. 규칙 개선과 적극적인 알리기를 통해 20대 팬층을 확보한 씨름처럼 국기인 태권도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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