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선 데일리한국 산업부 기자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새해부터 구글과 애플이 국내 개발사에 보이는 대조적인 태도에 개발사들의 시름만 짙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구글은 구글플레이 신년 첫 피처드에 93개의 게임을 선정했다. 일반적으로 10개 이하의 게임을 선정하는 피처드이기에 기존의 10배 가량을 택한 셈이다.

피처드에 선정되면 구글플레이 사이트 및 앱 상단에 노출돼 다수의 이용자 유입 효과를 볼 수 있어 게임을 알리기 위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많은 개발사들이 피처드에 선정되길 원하지만, 여러 좋은 게임이 몰리면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출시 시기가 겹치면 마케팅 적기가 출시 초반에 몰리는 게임의 특성상 경쟁도 치열해진다.

이러한 구글의 개발사 친화적인 모습은 5회차를 맞이한 '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9일부터 제5회 인디게임페스티벌을 모집해 개발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성과를 인정 받아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이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는 지난 7일 '19세' 이상 플레이 가능한 국산 게임 '라스트오리진'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사고 있다. 기존에 앱을 다운로드 해놓은 이용자들은 그대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지만, 재 다운로드가 불가능하고 업데이트 심사도 유예된다.

애플 앱스토어는 지난해 8월 성인 인증 시스템을 추가하며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15세 이하 게임물만 서비스했기에 국내외 개발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로 청불 게임물 서비스 시작 직후 고포류나 성인물을 서비스하는 개발사의 출시 소식과 함께 관련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애플 앱스토어가 밝힌 해당 게임 삭제 사유는 선정성이다. 이 같은 결정은 국내에서 게임물 등급 분류를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로 부터 이미 등급 분류가 완료된 게임을 자신들의 기준으로 추가 검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임위의 등급 분류 효력을 무시한 행위이기도 하다.

이에 국내 개발사들은 애플이 '이중검열'을 행하고 있다 주장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원스토어에서는 동일한 버전을 문제 없이 서비스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앱스토어에 '이중 검열'에 이의를 제기하고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주일이 지난 15일 현재까지도 애플 앱스토어 측의 이렇다한 답변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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