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술수출 14건, 8조5165억원…ISO37001 도입으로 자정작용도

바이오 인력 교육기관 설립 지원 등 오픈 이노베이션 실천방안 8개 제시

15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약바이오협회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020년 제약바이오산업의 핵심 단어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꼽았다.

원희목 회장은 “2020년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목 회장은 15일 오전 협회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히고 작년 제약바이오산업 성과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천하기 위한 8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작년 제약바이오산업 기술수출은 총 14건으로 규모는 8조5165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8년 기술수출 금액(13건, 5조3706억원) 대비 58.6% 증가한 수치다.

작년 기술수출 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의 NASH(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 'YH-25724'가 포문을 열었고 이어 GC녹십자, 셀트리온 등이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면역항암제 'GI-101', 큐라티스 결핵백신 ‘QTP101', 알테오젠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 등 바이오벤처 기업이 1조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각종 악재를 겪던 K-BIO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원희목 회장은 “2018년 폐암 치료제, 2019년 NASH 치료제 기술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의 성과 등 다수의 기술수출 건은 오픈 이노베이션 덕분이다. 2020년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판을 깔고 회원사들이 주체가 돼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020년, 오픈 이노베이션 위한 실천 시작”

먼저 원 회장은 2020년에 글로벌 시장환경, 의약품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 약가 통제와 유통 투명화 등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세계에서 자국 제약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비관세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국가간 산업지원 정책 수립도 더욱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개최 중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0’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개방형 혁신과 협업을 통한 R&D 신약개발 모델이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원 회장은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 도입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안 8가지를 제시했다.

원 회장은 “2020년 구체적 성과를 낼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 △혁신 생태계 구축 △의약품 품질 제고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AI 신약개발지원센터 가동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위한 교육기관 설립 지원 △윤리경영 문화 정착 △산·학·관 참여 채용박람회 개최 △협회 조직 및 회무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3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사들이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 뛰어들 전망으로 협회는 미국과 영국에 거점을 확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클럽’ 신설과 함께 제약바이오산업 정보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KPBMA O-K Cebter'를 가동한다.

아울러 작년 한국산업보건진흥원과 함께 설립한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역량을 높여 보다 가능성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꾸준히 지적됐던 ‘바이오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에 적극 협조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재 40여개의 제약사가 획득한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규격) 인증을 70개사로 늘려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고 산·학·관이 함께하는 채용박람회 개최, 협회와 회원사간 적극적 소통을 통한 회무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5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2020 제약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에 건다! 를 주제로 열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2020 신년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제약바이오협회 제공
◇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정부 지원에 달렸다”

원 회장은 현재 정부의 지원 수준이 다소 부족하다며 정부에 지금보다 더 큰 지원과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원 회장은 “정부는 신약개발을 위한 R&D 지원 금액을 대폭 확대해 산업육성 의지를 실행정책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이를 위해 연간 2조7000억원 규모인 민·관 R&D 투자자금 중 정부투자 비중을 현재 9.1% 수준에서 일본 수준인 20% 이상으로 상향시켜야 하며 약가인하 및 가격통제 정책에서 벗어난 합리적인 보험의약품 관리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원 회장은 “정부와 제약바이오기업은 제약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3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시켜야할 공동의 책무를 부여받고 있다. 이제는 산·학·연·병 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 등이 지원해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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