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PC 21만대 '좀비 PC'로 만들어 조작

전국 PC방 3000여 곳 피해, 1억6000만건 검색

A씨의 범행 도식도. 사진=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 제공.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PC방 운영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심어 개인정보 탈취 및 검색어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는 지난 13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게임 관리 프로그램 개발사 대표 A씨와 바이럴마케팅 업체 대표 B씨를 구속 기소했다.

공모자인 프로그램 개발자 C씨와 영업담당자 D씨는 각각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와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개발사 대표 A씨는 PC방 관리 프로그램 제공 업체에 프로그램을 납품하며 이 안에 악성 코드를 숨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동부지검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지난 2018년 12월부터 약 1년간 전국 PC방 3000여 곳의 PC 21만 대를 감염시켜 원격조종했다.

이렇게 감염된 '좀비 PC'는 PC방 컴퓨터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과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 조작에 사용됐다. 약 1년간 1억6000만건의 포털사이트 검색으로 연관 검색어 9만4000건을 조작했다. 이들이 챙긴 수익만 4억여원에 달한다.

유출한 개인정보로는 이용자의 포털 계정을 탈취해 개당 1만원에 판매했다. 지난해 2월부터 9개월 간 56만회의 탈취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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