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팅스 2년에 걸쳐 테스트한 결과 발표, LG전자 OLED TV 2주차부터 번인 발생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번인에 취약하다는 테스트 결과가 또 다시 나와 주목된다. LG전자는 번인 현상을 막는 옵션을 적용했음에도 불구,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IT리뷰매체인 알팅스(Rtings)가 2년에 걸쳐 테스트한 결과에 따르면 LG OLED TV는 번인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다시 드러냈다.

번인(Burn-in)이란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켜놓거나 동일한 이미지가 반복될 경우 해당 이미지가 화면에 사라지지 않고 남는 현상을 말한다. OLED 패널에서 주로 나타나며 RGB 소자 중 B(청색) 소자 수명이 짧아 발생한다.

이 매체는 LG OLED TV와 함께 삼성 LCD VA패널 TV, LG LCD IPS 패널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OLED 패널을 사용한 LG TV에서만 유일하게 번인이 발생했다.

이 테스트는 2017년 8월 31일부터 총 2년여간에 걸쳐 이뤄졌다. 하루에 20시간씩 TV를 작동시키고 5시간 반 간격으로 패턴 테스트도 했다.

LG B6 TV에서 2주차부터 번인 현상이 나타났다. 화면 구석에 고정된 로고가 그대로 남아있는 현상이다. 4주차에는 보라색과 빨간색, 녹색, 파란색 번인이 발생했다.

LG OLED TV의 화면 우측 상단에 나타난 번인현상과 화면 좌측에서 중앙까지 색이 누렇게 변한 모습.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특히 LG전자는 픽셀 위치를 미세하게 조금씩 움직여주는 기능으로 번인을 방지하려 했으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LG전자 OLED TV의 번인이 출시 후부터 현재까지 OLED 패널에 의한 문제점들을 노출시키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5월 LG전자는 인천공항 내 OLED TV 30대를 LCD로 교체했다. 인천공항에서 삼성전자는 QLED TV, LG전자는 OLED TV를 앞세워 화질 경쟁에 나섰지만 4개월 만에 번인현상이 발생해 제품을 자진 철수하는 수모를 겪었다.

같은해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8' 행사에서도 번인현상이 발생했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LG전자의 65인치 2017년형 OLED TV는 행사 이틀 만에 번인 현상이 나타났다. 지디넷은 행사에서 제품을 하루 8시간 켜두었지만 이틀째 되는 날 디스플레이 우측 상단부에 번인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알팅스의 테스트에 따르면 LCD를 기반으로 한 나머지 두 TV에서는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LCD IPS 패널을 쓴 LG TV(UJ6300)가 실험을 시작한지 60주차 시점부터 백라이트 시스템이 고장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