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3분기 중국 TV 점유율 1위, 신흥시장 이어 유럽 프리미엄시장 공략
LG전자, 최근 OLED TV 고성장세 꺾여…내년 중국 화웨이도 OLED 진영 합류
  • 베이징에서의 샤오미 TV 출시 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샤오미가 글로벌 TV 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진영에 새롭게 합류함에 따라 하이엔드 TV의 가격 하락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내년 1분기 OLED 패널을 탑재한 '미(Mi) TV'를 출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선두업체와 경쟁한다.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다. 샤오미는 그간 CSOT(차이나스타), 삼성, BOE 등으로부터 TV용 패널을 공급받아왔다.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의 TV사업부는 8K OLED TV 출시도 내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멀티플 스크린 TV, 미니 LED TV 등 차세대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는 샤오미의 OLED TV 사업 진출에 대한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최근 샤오미의 점유율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TV 시장에서 샤오미는 2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출하량 기준).

중국에서 단일 브랜드로 점유율 20%를 넘어선 것은 2009년 4분기 하이센스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중국 내 샤오미의 TV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까지 중국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TCL, 하이얼, 창훙에 이은 6위였다. 샤오미는 올해 3분기 스카이워스를 근소한 차이로 밀어내고 중국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내년은 하이엔드 TV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OLED에 무게를 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초 샤오미는 자사의 하이엔드 TV에 QLED 패널을 탑재하는 전략을 택했다. 4K QLED가 들어간 샤오미의 'Mi TV 5 프로' 시리즈는 지난 11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Mi TV 5 프로의 55인치 제품 가격은 3699위안(약 61만원), 65인치는 4999위안(83만원), 75인치는 9999위안(약 166만원)에 판매된다. 삼성의 65인치 QLED TV의 저가 모델이 100만원 중후반대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박경선 IHS마킷 이사는 "샤오미는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과 같은 다양한 유통 경쟁력을 갖춰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많다"며 "출하량 확대에 중심을 둔 전략으로 T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샤오미가 OLED TV 출시를 앞두면서 내년에는 18개 이상의 TV 제조사가 OLED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의 화웨이 역시 내년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를 공급받아 관련 TV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는 OLED TV로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스페인 시장 진출을 이달 발표했다. OLED TV는 가성비 전략과 함께 수익성 중심의 정책을 함께 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샤오미의 TV 출하량 확대에 중점을 둔 정책에는 조만간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현지매체인 인디아투데이는 최근 "샤오미의 OLED TV는 지금까지 나왔던 Mi TV 시리즈와는 차이가 나는 가격으로 출시될 수밖에 없다"며 "프리미엄 스마트 TV 제조사인 삼성과 LG, 원플러스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세트 가격을 어떻게 낮추느냐가 제품 흥행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며 "OLED 패널 판가가 높은 상황에서 다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샤오미와 화웨이의 OLED TV 진출은 국내 기업인 삼성과 LG의 세트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가 O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파이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LG OLED TV의 출하량은 기대만큼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의 OLED TV는 지난해부터 같은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105만대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판매량이 106만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LG전자의 OLED TV 점유율은 1분기 62.4%에서 2분기 56.1%, 3분기에는 49.8%로 하향세를 그렸다. 이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OLED TV 제조사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QLED TV의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15만대로 전년 대비 약 2배 늘어났다. 내년 IT 공룡인 화웨이·샤오미가 OLED 진영에 뛰어들 경우 LG전자의 입지가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기자소개 김언한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9/11/20 11:11:50 수정시간 : 2019/11/20 12:04:16
新경영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