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점수가 낮을 수록 적대적 언급 많다는 연구

지위에 대한 불안감을 적대심으로 표현한다고 주장

사진=Alexander Andrews on Unsplash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미카엘 M. 카수모비치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 생태 진화 연구 센터 연구원과 제프리 H. 쿠즈네코프 마이애미 대학 미들타운 통합학과생이 공개한 진화심리학 논문이 화제다. 이 논문은 게임을 못할수록 여성에 대한 적대심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논문 '성 차별에 대한 통찰 : 남성의 지위와 수행능력은 여성에게 적대적-우호적 행동을 완화한다'(Insights into Sexism: Male Status and Performance Moderates Female-Directed Hostile and Amicable Behaviour)는 '계층 구조가 여성 주도로 바뀌면(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실력이 낮은 남성의 여성 적대적 행동을 유발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Xbox의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헤일로3'를 활용했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가 높은 순위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기술 등급을 향상시키는 것을 '지배력이 높다'고 가정하고 개인의 킬(게임 스코어)과 데스 수치에 따라 다른 남성 또는 여성 동료에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를 조사했다.

논문에 삽입된 언급 횟수와 스코어의 상대적 차이 그래프. 사진=논문 갈무리
조사 결과 자신의 스코어가 높을 수록 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늘어났다. 높은 킬 수를 기록해 순위가 다른 이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수록 여성 팀원에게 긍정적이었고, 상대적 차이가 적거나 낮을 때 여성 팀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논문을 통해 "성별, 개인적 성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치화한 결과 저숙련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할 때 여성 팀 동료에게 더 적대적이었다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저숙련 이용자는 같은 경우 남성 이용자에게는 복종적으로 행동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숙련된 이용자들은 다른 남자 팀원에 비해 여성에게 더 긍정적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저자는 "고숙련 이용자는 지위가 재편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 선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긍정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게임 인구는 남성(52%)과 여성(48%)로 거의 비슷하나 성별 간의 게임 선호도의 차이로 FPS 장르는 남성 편향 공동체로 남아 있다"며 "비디오 게임이 많은 십대들의 표준적인 성차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이 것이 실생활에서 잠재적으로 분출돼 성차별적 행동을 촉진한다"고 끝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발표된 논문이 지금 화제가 된 것은 그만큼 해당 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진화심리학 논문이지만 게임 업계와도 연관이 깊은 흥미로운 연구 방법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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