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리니지2 개발자 3인, 대표 입장으로 대결

첫 주자 '달빛조각사' 애플 매출 1위 쾌조의 스타트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하반기 모바일 MMORPG 대작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10일 자정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가 첫 주자로 나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기록했다.

'달빛조각사'는 동명 유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개발된 작품으로, PC 온라인 게임의 감성을 녹여냈다. 넥슨의 'V4'는 MMORPG 장르 본연의 재미와 길드원들의 유대, 쟁(대규모 PVP) 등을 강조했다면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뛰어난 기술력에 기반한 그래픽, 시스템, 대규모 전투, 충돌 효과 등의 다양한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리니지'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함께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그리고 '리니지2'를 개발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동시에 맞붙게 돼, '리니지'의 아버지들이 만든 신작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시장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빛조각사' 양대 마켓 인기 1위 기념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달빛조각사'가 정식 출시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V4'와 '리니지2M'이 각각 캐릭터명 선점과 사전 캐릭터 생성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출시 전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양대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점한 '달빛조각사'는 1세대 유명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개발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1일 오전 현재 기준 44개 서버 대부분이 혼잡 또는 포화 상태로 모바일게임의 가장 큰 문제인 초반 이용자 이탈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달빛조각사'는 파스텔톤 그래픽과 소설 등장 인물들이 게임 스토리 내내 등장해 원작 팬들에게 다가간다. 여기에 파밍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여러 도전이 가능하도록 구현했고 숨겨진(히든) 퀘스트, 업적도 곳곳에 존재해 이를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과금 부담이 적은 점도 특징이다. 과금 체계가 고급장비의 뽑기형 아이템 판매 없이 꾸미기 아이템에 집중돼 있어 중과금이나 무과금 이용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우징 시스템, 조각상 등 생활형 시스템을 강조한 점도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V4' 서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 중인 'V4'는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로 '달빛조각사'에 맞불을 놨다. 이용자 반응도 폭발적이다. 10일 시작된 서버, 캐릭터명 사전 생성 이벤트에 많은 이용자가 몰려 이벤트 시작 11시간 만에 50개 서버의 캐릭터 생성이 마감됐다.

'V4'는 인터서버 월드, 전투 지휘 커맨더 모드, 자율 경제,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을 핵심으로 삼아 MMORPG 본연의 재미를 만들어 내는데 주력했다. 전작인 '히트', '오버히트'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을 날리겠다는 목표다.

각 서버당 배당된 인원이 차면 이벤트가 종료된다는 마케팅 전략도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넥슨 측은 11일 오후 미처 이벤트에 참가하지 못한 이용자를 위해 이벤트 서버 10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정식 출시일은 11월 7일이다.

'리니지2M' 사전 캐릭터 생성 예고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2년만의 엔씨소프트 신작 '리니지2M'은 하반기 빅3 중 유일하게 아직 출시일이 미정인 상태다. 오는 15일 실시 예정인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출발 신호로 삼아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리니지2M'은 김택진 대표가 "향후 몇 년간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이라고 자신할 정도로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을 총동원했다. 4K UHD 그래픽, 오브젝트 물리 충돌 기술, 대규모 전략 전투 시스템과 더불어 심리스 월드 1채널 운영, 1000대 1000 공성전 등의 서버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것들을 다수 보완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강화 시스템을 보완해 어느 정도의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했고 다소 복잡했던 클래식 및 전직도 종족, 사용 무기에 따라 결정되도록 단순화했다.

아울러 상위 혈맹에서 독점해 중위권 이용자는 체험이 힘들었던 레이드 등도 보다 넓은 층의 이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필드 보스 이벤트를 비롯해, 임의의 지점에 등장하는 마검 '자리체' 이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리니지2M' 출시 시점을 11월 중순부터 12월 초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달빛조각사'가 출시되며 하반기 빅3 경쟁에 불이 붙었다"며 "'V4' 사전 캐릭터 생성 조기 마감에 이어 '리니지2M'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현재, 이 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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