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하락에 OLED 투자 집중, 대형·중소형 패널 기술력 향상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위협, 중소형 OLED 팹 'T4' 가동

앤서니 하(Anthony Ha) CSOT 제너럴 매니저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MID 2019 비즈니스 포럼'에서 '혁신기술로 시장 패러다임을 선도한다는 것(Leading the market paradigm with advanced technology)'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언한 기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CSOT(차이나스타)가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최근 잉크젯프린팅을 통해 32인치 OLED TV 패널 개발을 완료하는 성과가 있었다. 대형 OLED의 선두주자인 LG디스플레이를 후발주자로 추격한다.

앤서니 하(Anthony Ha) CSOT 제너럴 매니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MID 2019 비즈니스 포럼'에서 "32인치 OLED 4K TV 패널을 잉크젯프린팅으로 개발 완료했다"며 "앞으로 이보다 큰 패널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크젯프린팅을 통한 대형 OLED 패널 양산은 10.5세대 팹 'T7'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CSOT는 중국 2위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LCD에 이어 OLED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6세대 OLED 팹인 'T4'는 이미 패널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T4에서는 중소형 제품인 플렉시블 AMOLED가 양산된다. 현재 나오는 물량은 많지 않지만 내년 2~3월경 본격적인 OLED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조만간 T4의 2단계 투자도 시작한다. 앤서니 하 매니저는 기자와 만나 "8세대 OLED 라인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시그마인텔(Sigmaintell) 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TV 패널 출하량 가운데 중국 기업이 공급한 비중은 45.8%에 달한다. 이 기간 글로벌 TV 패널 출하량은 1억4000만장 수준으로 중국 점유율이 과반에 가까운 비중으로 올라왔다.

중국 CSOT는 출하량 기준 4위에 랭크됐다. 10.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하며 55인치 패널 공급량을 늘린 결과다. 중소형과 대형 OLED 기술력까지 갖출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 제조에 사용되는 편광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하 매니저는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OLED는 점차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SOT는 5년 내 글로벌 1위의 생산기술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LED 백라이트 온 글라스와 터치솔루션 최적화. 잉크젯프린팅으로 OLED를 최적화한다는 게 우리 기술의 방향성"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하 매니저는 CSOT가 8K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슈퍼해상도(super resolution) 알고리즘을 보유했다고 소개했다. 4K 콘텐츠를 8K 품질로 업스케일링하는 기술이다. CSOT는 이 기술에 대한 IP(지적재산권)를 확보했다.

CSOT에 따르면 이 회사는 55인치 패널 글로벌 점유율은 1위, 32인치는 2위다. 2021년까지 65인치, 75인치 패널 시장에서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LCD에 이어 OLED 기술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하 매니저는 "중국 기업은 LCD를 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 현재 2023년 투자계획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BOE와 CSOT는 OLED의 생산과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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