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정 LCD 생산라인 QD-OLED로 전환…차세대 디스플레이 승부수

10일 대규모 OLED 투자 발표, 이재용 부회장 이동훈 사장 참석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에서 13조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LCD(액정표시장치) 수익성이 악화되자 더 이상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투자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임원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은 기존 LCD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QD(퀀텀닷) OLED로 전환할 방침이다. 2013년 잔상이 남는 '번인 문제'로 대형 OLED를 포기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6년만에 사업에 다시 뛰어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탕정에 위치한 LCD 생산라인의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탕정사업장 8세대 LCD 라인을 QD-OLED로 전환할 경우 대형 LCD 라인은 중국 쑤저우 공장만 남게 된다.

시설투자를 기점으로 시험양산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초도 양산품 출하는 빨라야 2021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업인만큼 실제 양산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패널 시장이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대형 패널 시장에 화력을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력인 중소형 OLED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퀀텀닷과 OLED의 장점을 결합한 대형 TV 패널 양산에 역량을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말 남효학 부사장을 QD-OLED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로 임명했다. 지난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남효학 부사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제조팀장, 삼성디스플레이 OLED제조센터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앞으로 QD-OLED 사업 전반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번 탕정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현장을 시찰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주재한 현장 경영진 회의에서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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