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메모리반도체 회복 지연, 시스템반도체는 매년 5% 성장
반도체 6위 브로드컴, 마이크론 추격…삼성 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실적 타격
  • 김수겸 한국IDC 부사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언한 기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메모리반도체 업황 침체의 장기화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순위 지각변동이 나타날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 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메모리반도체 기업은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따른 변화다.

김수겸 한국IDC 부사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반도체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인텔이 올해 5%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올해 삼성전자는 인텔에 이은 2위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질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1위 자리를 다시 내준 뒤 2위에 머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는 266억7100만달러의 반도체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메모리 글로벌 톱3 기업인 마이크론 역시 변화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통신칩 공룡 브로드컴이 지난 상반기 90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반도체 5위인 마이크론을 추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 기간 154억7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순위 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평가다.

김수겸 부사장은 "올해 브로드컴이 마이크론과 비슷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 변수가 직격탄이 되고 있다. 2019 회계연도 4분기(6~8월) 영업이익이 6억5000만달러(약 7800억원)로 전년 대비 85% 급감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IDC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를 11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4% 감소할 것으로 봤으나 이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간다. 올해 3160억 달러 규모에서 내년 3340억 달러 2021년 3530억 달러로 매년 5%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 사진=김언한 기자
오토모티브, 컴퓨팅, 인더스트리얼 분야가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키운다. 특히 오토모티브향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올해 410억 달러 규모에서 내년 450억 달러 규모로 9% 성장이 예상된다. 오토모티브용 반도체의 강자인 NXP, 르네사스, ST마이크로, 인피니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메모리 등은 하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반도체 핵심동력인 PC와 스마트폰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반도체 기업이 OT(Operational Technology)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T를 통해 발생하는 반도체 매출 비중은 지난해 21% 수준에서 2023년 31%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OT에 대한 반도체 매출은 2023년까지 9%씩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PC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CT에 대한 반도체 매출 비중은 2023년 7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메모리 시황은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은 재고 누적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업사이클은 2021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당초 내년 D램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적어도 내년까지는 조정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D램보다 앞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2021년에 이르러야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 부사장은 "메모리 사이클은 매출 측면에서 내년 바닥을 찍겠지만 2021년 상반기까지도 갈 수 있다"며 "낸드플래시 업황 하향세가 D램보다 빨리 끝나고, 장비 투자는 내년 중반 즈음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인수합병(M&A)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르네사스는 지난해 미국의 인티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IDT)를 67억 달러에 인수했다.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이스라엘의 네트워크칩 및 인터커넥트 솔루션 기업 '멜라녹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네트워크 가속에 더해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자일링스는 최근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솔라플레어, 비디오 인코딩 업체 엔지코덱 등을 인수하며 FPGA(프로그래머블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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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10/08 17:38:24 수정시간 : 2019/10/11 21:0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