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이모티콘 콘셉트 유사 상품 출시 허가에 원작자 분통

카카오 "유관 기관이 저작권 침해 판단 시 적극 보호할 것"

표절 논란이 인 '여고생 시리즈' 이모티콘(왼쪽), '케장콘' 이모티콘(오른쪽)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카카오가 인기 이모티콘 작가 김케장(케로로장재미슴)이 제기한 카카오 이모티콘 ‘여학생 시리즈’ 관련 표절 의혹에 대해 저작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해당 논란은 지난 2일 김케장이 개인 블로그를 통해 '여학생 시리즈' 이모티콘을 성토하며 시작됐다. ‘케장콘’ 이모티콘 시리즈 중 일부를 ‘여학생 시리즈’가 그대로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캐릭터만 여자 고등학생으로 변경됐을 뿐 콘셉트와 대사, 자세가 모두 동일하다는 것.

김케장의 이모티콘 '케장콘'은 지난 2017년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인기 이모티콘이다. 논란이 된 '여고생 시리즈'는 4일 현재 별다른 조치 없이 이모티콘샵에서 판매 중이다.

논란을 접한 카카오 이모티콘샵 입점자들은 카카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자신이 생산한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가 가능할지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카카오 이모티콘샵 입점자는 "카카오 이모티콘샵에서 판매 중인 이모티콘의 대부분은 개인이 등록한 것이라, 저작권 등록이나 입증이 힘들다"며 "카카오가 빠르게 판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카카오 측은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이모티콘샵 담당자는 논란이 인 이모티콘이 "자체 기준에 따라 심의를 진행해 이모티콘 샵에 출시된 상품"이라고 확인하며, "저작권 침해 관련해 회사 측(카카오)이 최종 판단을 내릴 권한은 없지만, 원 저작자가 입증할 경우 서포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이 해당 논란 해결을 위해 '여고생 시리즈'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017년에도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모티콘을 샵에서 내린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는 이모티콘 ‘윤리, 비즈니스, 저작권 필수 지침’ 4항 ‘(4) 기타: 트레이싱 및 패러디를 사용하는 콘텐츠’ 조항을 통해 △ 만화, 영화, 드라마 등 기존에 존재하는 콘텐츠(이하 원천 콘텐츠)를 인용했거나, 컨셉 등이 연상되는 경우 △ 원천 콘텐츠 또는 특정 인물의 행동 등을 인용했거나, 이를 패러디해 해당 콘텐츠 또는 인물이 연상되는 경우 정책 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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