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500원 요금 외에 추가 결제가 전혀 없고 광고 삽입도 없다는 장점

번역 미숙, 세이브 파일 초기화 오류, 과도한 배터리 소모 등 개선책 필요

수록 게임 80여종 대부분 독점작…유료 게임 대중화 이룰 수 있을지 주목

애플 아케이드. 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데일리한국 심정선 기자] 지난 20일 iOS 13 업데이트와 함께 애플 아케이드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측은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이기도 한 정확한 조작, 화면 가림 등을 보완할 수 있도록 디바이스와 플레이스테이션4 패드, 엑스박스원 패드 연동 기능을 추가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애플 아케이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TV 등 애플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월 6500원에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이 내세운 애플 아케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월 요금 외에 추가 결제가 전혀 없고 광고 삽입도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대 5명과 계정을 공유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로 오프라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앱스토어 출시로 게임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은 애플의 새로운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 아케이드 이용하려면? iOS 13 필수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 출시에 맞춰 iOS 13을 발표했다. 사진=애플 제공
애플 아케이드를 이용하기 위해선 사용 중인 기기의 운영체제를 iOS 13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단 현재는 아이폰만 iOS 13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튠즈를 통해 별도의 업그레이드 과정이 요구된다.

약 2GB의 여유 공간이 필요한 iOS 13 업데이트 후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아케이드 코너를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 등의 다른 구독 서비스와 동일하게 처음 한달은 무료 체험을 제공한다. 1개월 후부터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것도 동일하다. 기존 앱스토어의 큐레이션 서비스 처럼 게임 소개와 추천도 제공한다.

추가 과금 없는 게임만을 서비스하는 만큼 긴 호흡을 가진 게임이나 몰입도 높은 게임이 많아, 조작을 위해 화면을 터치하는 것 자체가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블루투스 기능을 통한 패드 연동을 제공한다.

iOS 13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한 뒤 블루투스 기능을 켜 패드를 연결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 듀얼 쇼크 패드 하단 중앙의 PS 버튼과 쉐어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되며, 엑스박스원 패드는 전원을 켜고 와이어레스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연결된다.

아직 미숙하지만, 대규모 업데이트 대기 중

애플 아케이드 메인 페이지. 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23일 현재 기준 애플 아케이드에는 80여개의 게임이 수록돼 있다. 올 가을까지 100여 개 이상의 게임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애플이 예고한 100종에는 못 미친다.

각 게임들은 어드벤처, 멀티플레이어, 퍼즐, 롤플레잉, 게임 초보자의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다. 게임 초보자 카테고리는 조작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게임이 해당된다.

수록 게임을 살펴보면 유비소프트의 '레이맨 미니', 스퀘어에닉스의 '배리어스 데이라이프', 세가의 '소닉 레이싱'와 같은 유명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이 눈에 띈다. 여기에 '엔터 더 건전'의 스핀 오프 타이틀 '엑시트 더 건전'도 서비스되고 있지만 국내 이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만한 게임은 찾기 힘든 상태다.

UI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존 게임 큐레이션처럼 한 화면 가득히 게임을 보여주고 스크롤을 내려도 게임 추천의 연속이다보니 뭐부터 받을지 막막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몇몇 게임에서 보이는 번역 미숙, 세이브 파일 초기화 오류, 과도한 배터리 소모 등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독점작 통한 경쟁력 강화 기대

애플 아케이드 모습.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이번 신규 서비스는 부분유료화 게임의 '뽑기'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이전 앱스토어 출시로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애플 아케이드 출시를 통해 '유료게임의 대중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유료 결제 방식과 다운로드 방식 채택이다.

이런 애플의 계획을 가늠할 수 있는 일면이 바로 애플 아케이드에서 제공되는 게임은 대부분 독점작이라는 점이다. 이 게임들은 일반 게임 카테고리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로 높은 작품성의 독점 타이틀을 보유하며 경쟁력을 키운 것처럼 이후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독점작의 등장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에픽게임즈의 PC게임 플랫폼 '에픽 스토어'가 독점작, 선행 출시작을 늘려가며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처럼 애플 아케이드도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애플은 유명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디즈니, 캡콤, 코나미, 세가 등의 35개 게임사가 애플 아케이드에 합류한 상태다.

애플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을 거둬, 게임 업계에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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