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방식 친환경 저전력 설비 도입…총전력 약 21% 절감 성과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발전기로 비상시 대응, 태양광 패널도 적극 활용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삼성SDS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선진국 방식인 모듈형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전력이 변압기를 거쳐 서버룸에 공급될 때의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였죠. 무절전 전원장치가 서버룸으로 전력을 공급할 때의 손실은 1%에 불과합니다."

최희주 삼성SDS 전무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강원도 춘천 칠전동에 위치한 삼성SDS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냉방전력 약 57% 총전력 약 21%를 절감했다. 기반시설 밑에 수전반과 배전반을 둬 전력의 이동거리를 최소화,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했다.

최 전무는 지난 20일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데이터센터의 기술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효율 지표"라며 "춘천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완공된 삼성SDS의 춘천 데이터센터는 7월초 가동에 들어갔다. 축구장 5.5개 면적의 지상 2층 규모로, 현재 상주하는 근무인력은 60여명 수준이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의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는 1.2다. PUE는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평가하는 표준 지표다. 전체 120 가운데 100을 데이터센터 핵심인 서버룸 가동에 이용한다면 나머지 20을 쿨링시스템 등 보조역할에 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는 1.7이다.

최 전무는 "동력을 활용한 팬(fan)을 쓰지 않고 탬퍼(tamper)를 열어서 전력소비를 최소화했다"며 "겨울 영하의 날씨에 찬 공기가 유입될 경우 서버룸에 결로현상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좌측 탬퍼를 활용한다. 이에 따라 연중 PUE를 1.2로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외부에서 끌어들이는 공기인 외기(外氣)를 최대한 활용해 쿨링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외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물도 'Y'자 형태로 지었다. 옥상을 통해 유입된 외기가 총 6개의 서버룸으로 들어간다. 여름철 더운 공기가 유입되는 상황을 고려해 여름철 낮 시간에는 최대 7대의 냉동기가 가동된다. 24평 에어컨으로 보면 160대가 동시에 가동되는 수준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에는 서버룸 엑세스 플로어가 있는데 춘천 데이터센터에는 없다"며 "외기가 필터 3개를 거쳐 깨끗한 공기로 정화돼 벽면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삼성SDS 제공
태양광 패널도 적극 활용했다.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180키로와트(kW)의 전력을 생산한다. 삼성SDS 측에 따르면 이는 4인 가구 기준으로 1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이다.

안전성도 강화했다. 정전이나 비상사태에 의해 전력 공급이 끊기는 상황에서는 발전기가 가동된다. 발전기가 실제 동작하기까지 10초에서 15초 사이의 간격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가 맡는다.

삼성SDS 관계자는 "경유를 사용하는 발전기는 12시간 이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며 "만약 정전이 1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협약을 맺은 인근 주유소를 통해 경유를 받아 전력이 공급된다"고 했다.

최 전무는 동탄에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춘천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을 90%대로 높였다"며 "동탄 데이터센터가 목표하게 될 PUE는 1.1"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92년 삼성SDS가 첫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후 갈수록 건립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이 말은 곧 우리나라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삼성SDS의 국내에서 다섯번째 센터다. 삼성SDS는 해외에도 미국 뉴저지·오스틴,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다.

최 전무는 "상암 데이터센터에서 특정한 자원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춘천 데이터센터로 자원을 이전해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춘천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의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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