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M, 화질과 해상도 척도로 판단 안해”

신호처리기술 등 종합적인 기술이 화질 결정 강조

용석우 삼성전자 상무. 사진=김언한 기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LG전자가 제기한 삼성 8K TV 화질 선명도(CM) 문제에 대해 화질의 결정 요소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물리적인 화소수가 이미 확보된 상황에서 CM 수치를 높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상무는 17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8K 화질 설명회'에서 "우리는 CM을 화질과 해상도의 척도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CM이라는 것은 픽셀수가 확보되지 않았던 아날로그 시대의 측정 방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열린 LG전자의 8K '기술설명회'에서 나온 내용을 반박하는 자리를 마련, CM 논란은 2016년 이후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용 상무는 "현재 TV 화질은 신호처리기술, 휘도 등 종합적인 기술이 결정한다"며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승인기관도 아니고 측정 방법을 제시하는 협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TV의 좁은 시야각이 문제가 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품 CM 값에 변화를 준 것 아니냐는 LG 측 주장에 대해선 "시야각을 위해 CM 값을 낮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삼성 8K TV는 시야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LG전자는 삼성 8K QLED TV가 ICDM 기준에 못 미쳐 진정한 8K 제품이 아니라고 했다. 글로벌 TV·디스플레이 기업 50여곳이 가입된 ICDM은 특정 해상도 기준으로 픽셀의 수(화소수) 외에 CM'가 5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평가기관 VDE의 테스트 결과, LG전자의 8K 나노셀 TV는 화질 선명도가 90%다. 반면 삼성전자의 8K TV 2종에 대해선 65인치 8K QLED는 18%, 75인치 8K QLED TV는 13%로 국제표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8K 기술 우위를 보여주기 위해 경쟁사 OLED TV와 나노셀 제품을 자사 8K QLED 제품과 비교했다. 삼성전자가 제품을 비교한 결과 경쟁사 제품은 텍스트 가독성이 크게 뒤떨어졌다. 8K 콘텐츠를 불러오는 데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허태영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은 다양한 8K 콘텐츠 화질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다"며 "시스템온칩(SoC)에 이 노하우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용 상무는 "경쟁사 주장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내부 방침을 정했었지만 소비자로부터 오해가 생기면 안 된다는 판단하에 반박하기로 결정했다"며 "실질적으로 8K 화질에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4K에 비해 높은 화질을 체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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