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IFA'서 20만원대 저가폰 K50S·K40S 전시…신흥시장 공략 확대

화웨이·오포·비보 등 中 기업과 경쟁, 삼성전자 북미·유럽 등 5G폰 공략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과 LG가 올해 IFA에서 공개한 스마트폰을 두고 양사의 모바일 사업 전략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북미·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50S 씽큐(해외명 LG G8X ThinQ)'와 함께 실속형 스마트폰 두 종을 전시했다. 두 종의 실속형 제품 'K50S'와 'K40S'는 출고가 200달러(약 24만원) 이하의 제품이다.

오는 10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지만 주요 타깃은 중남미와 동남아국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고스펙 저가격 스마트폰과 신흥시장에서 경쟁한다. LG전자는 지난해 IFA에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스마트폰 'LG G7 원(One)'과 'LG G7 핏(Fit)'을 공개했다. 전세계 미디어와 비즈니스 파트너에 보급형 라인업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고가폰이 북미·유럽시장에서 기대만큼 팔리지 않자 신흥시장향 중저가폰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프리미엄폰 G시리즈와 V시리즈가 LG전자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중반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대부분은 중저가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효과가 무색한 실정"이라며 "제품 가격상승 흐름에 의해 평균판매가격(ASP)이 더 내려가진 않겠지만 올해 LG 프리미엄폰 출하량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력시장인 중남미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전자의 중남미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5.0%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7.3%에서 2.3%P(포인트) 감소했다(출하량 기준).

LG전자의 'K50S'와 'K40S'. 사진=LG전자 제공
반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화웨이는 모두 점유율이 상승하며 LG전자의 시장을 뺏었다. 지난 상반기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이어간 상황에서 현지 점유율 확대에 실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남미 시장은 LG전자의 해외시장 가운데 북미지역 다음으로 비중이 큰 곳이다.

고가폰과 중저가폰으로 이원화 전략을 펴고 있는 삼성전자는 5G 수요를 선점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IFA2019에서 5G폰인 갤럭시노트10시리즈, 갤럭시폴드 등을 전시했다.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는 한국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4G(LTE) 또는 5G 버전으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89만원대로 가격대를 낮춘 5G폰 '갤럭시 A90 5G'도 선보였다. 기존 5G 플래그십폰 대비 30만원 가량 저렴하게 판매해 5G 문턱을 낮췄다. 북미·유럽지역에 대한 5G 선점으로 올해 삼성의 글로벌 5G폰 점유율은 6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5G 스마트폰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의 브랜드는 북미지역에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구축돼있지만 LG는 그렇지 못해 5G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LG전자는 중국 기업과 중저가폰 경쟁에서도 밀려 입지가 쪼그라들고 있다"며 "가격이 낮은 제품 출하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세를 방어하는 전략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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