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형 OLED 캐파 크게 늘어…파주 ‘P10’ 2022년 가동 변수

LG전자 OLED TV 부진, LGD 올해 OLED 패널 공급 목표치 낮춰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의 파주 10.5세대(2940×3370㎜) 팹 'P10'에 대한 가동 시기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기대만큼 팔리지 않고 있는데다 당장 내년부터 OLED 캐파(생산능력)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은 이달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파주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인 'P8-2'도 올해 OLED 전환을 앞둔 상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 신공장을 오는 2022년 가동할 계획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여기서 LCD를 우선 생산한 뒤 OLED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OLED 직행을 택했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더 이상 LCD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P10은 우선 WOLED(화이트올레드) 방식으로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65·77인치 등 초대형 OLED 패널 중심의 사업을 전개한다.

하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대형 OLED 캐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P10 가동에 대한 변수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라인인 P8을 셧다운(폐쇄)하고 WOLED로 전환하는 계획을 미루어 볼 때 P10에 대해선 속도를 늦추는 쪽을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대 거래선인 LG전자의 OLED TV 또한 경쟁사에 시장을 뺏기면서 대형 OLED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내부적으로 올해 대형 OLED 패널 공급 목표치를 기존 400만대에서 350만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OLED TV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삼성 QLED 8K TV의 흥행이 LG전자 프리미엄 TV 시장을 뺏은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의 8K LCD TV가 선전하며 LG 프리미엄 TV 시장 일부를 뺏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라인 가동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9일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월 6만장 규모의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월 최대 9만장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린다. 현재 파주공장에서 월 7만장 생산 규모를 더하면 생산량은 월 최대 16만장까지 늘어나게 된다.

파주의 8.5세대 LCD 공장인 P8 역시 내년 OLED 전환을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 LCD 라인인 P8-2를 WOLED 양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라인인 'P8-1'은 내년 WOLED 양산 라인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셧다운에 앞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 P8의 가동률은 6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P8-2를 올해 셧다운하고 내년 P8-1을 중단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결과적으로 내년 OLED에 대한 캐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P8까지 내년 OLED 라인으로 전환되면 LG디스플레이의 캐파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10.5세대 라인을 가동하기는 어렵다. 결국 P10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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