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불거진 에픽세븐, 보안 이슈 및 서비스 운영에 대한 간담회 마련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인근 W스퀘어에서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에픽세븐 이용자 100명이 참석했다. 사진=황대영 기자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최근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에 불거진 보안 이슈 및 미흡한 서비스 운영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인근 W스퀘어에서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에픽세븐 크리에이터 및 이용자 100명을 초청한 이번 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보안 이슈 대한 해명 및 미흡한 대응에 대한 사과와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에픽세븐은 지난 7월 2일 한 이용자가 불법 프로그램 '치트오매틱'을 사용해 게임 내 신규 콘텐츠인 '오토마톤 타워'에서 1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치트오매틱은 20여 년 전에 개발된 메모리 에디터 툴로, 프로그램 내 메모리를 반복 대조 검색 과정을 통해 찾아내서 변조할 수 있는 초기형 치트 중 하나다.

또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불법 프로그램을 3개월간 사용했다는 글까지 게재되면서 에픽세븐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대응 역시 공지를 통한 일방적인 방향으로 흐르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 때문에 에픽세븐은 이용자 이탈이 발생했고, 구글플레이 최고매출은 40위권에서 100위권 밖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본격적인 간담회 진행에 앞서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 강기윤 대표는 "최근뿐만 아니라 여러 이슈에 대해 (이용자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이용자와 소통하는 자리는) 이번뿐만 아니라 추후에도 진행하겠다"라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최근 보안 이슈, 확률 이슈 등 각종 서비스 만족에 대한 항의로 간담회에서 상복을 입고 참석한 한 에픽세븐 이용자. 사진=황대영 기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최근 5성 월광 캐릭터를 1분 단위로 3개 연속 획득한 이용자에 대한 이슈를 해명했다. 1.25% 확률로 획득할 수 있는 5성 월광 캐릭터는 에픽세븐 내 가장 난도가 높은 콘텐츠다. 여기에 출혈적인 과금까지 동반될 수 있어 3개 연속으로 획득에 대한 소문은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소문을 낳았다.

회사 측은 해당 이용자의 접속 및 플레이 로그를 공개하며 매우 낮은 확률임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이용자는 에픽세븐 초기부터 플레이하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5성 월광 캐릭터를 3개 연속 획득했다는 것이다. 접속 로그 및 소환 시기까지 개인 정보에 관한 부분을 제외한 모든 것을 공개했다.

특히 논란의 시발점이 된 불법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해명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2018년 10월부터 지속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제재했으며, 내부적으로 주고받은 핵(Hack)을 사용한 유저들을 제재한다는 메일까지 공개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개발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와 이러한 제재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서 이루어졌고, 운영툴 내에서 로그를 통해 체력 및 스탯 관련한 부분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정하고 플레이한 부분에 대해서 제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 1일 오토마톤 타워 클리어 순위 상위 랭크 이용자 중 핵 유저로 판단돼 제재 및 공지했으며, 3일 점검으로 변조 APK 파일 사용 시 로깅 추가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또 점검 후에도 메모리 점검으로 수치를 변경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돼, 5일 전투 능력 및 재화 난독화가 이루어졌다.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3개월 이상 핵을 사용하더라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유저는 6월 3일 계정을 생성했고, 7월 1일 제재 직전이 가장 마지막 로그인 기록으로 게재한 글과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이 발생한 상황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참석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쉽게 감지됐다. 심지어 상복을 입고 참석한 이용자도 있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개발사 및 서비스 회사의 플레이 로그가 담긴 해명에도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실장은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분들에게 보다 명확한 설명을 해야 했지만, 공지로만 설명을 드려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다"라며 "(에픽세븐은) 서비스 종료할 생각이 없다. 저희가 더 잘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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