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상당 게임 아이템 탈취 사건…6개월 만에 이모 대표 구속

NCID 6년간 거래액 약 250억원 규모…피해액 크게 늘어날 수도

사진=픽사베이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지난 2월 PC온라인 게임 리니지 계정 매매 후 탈취로 고객들에게 수억원대 피해를 입히면서 동시에 수백억원대 거래 계정을 사실상 대포 계정으로 만든 엔씨엔터테인먼트 이 모 대표가 6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계정 매매 사이트인 엔씨아이디(NCID)를 운영해온 엔씨엔터테인먼트 대표 이모 씨가 지난 5일 긴급체포돼 8일부터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NCID는 지난 2012년부터 6년간 PC온라인 게임 리니지 계정 거래를 2400~2800건 진행했으며, 거래 규모는 약 2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회사는 리니지 서비스 회사인 엔씨소프트와 상호명만 유사할 뿐, 지분부터 사업까지 전혀 무관한 업체다.

이모 대표는 자신이 운영해온 NCID를 통해 리니지 계정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알지 못하는 중간에서 중개인 역할을 맡아 사고파는 형태로 은밀하게 거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그는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자 일부 판매 계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계약상 리니지 계정 판매자는 엔씨엔터테인먼트 이모 대표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비밀번호를 변경할 수 있도록 본인 인증을 해주게 돼 있다. 이모 대표는 이를 악용해 피해자들의 계정을 탈취함으로써 게임 아이템을 편취했던 것이다.

피해자 20여명은 지난 2월 26일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인 절차를 밟았다. 경찰 측은 수사를 위해 엔씨소프트에 피해자들의 계정 아이템 로그를 요청했고, 엔씨소프트는 1차로 10여명 분의 아이템 로그를 제공했다.

한편 지난 10일 이모 대표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NCID 오피셜에는 "검거나 체포가 아닌 경찰에 자진출석 했으며, 어떠한 혐의도 밝혀진 게 없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또한 이모 대표는 변호사를 선임해 피해자를 상대로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변호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모 대표가 마포경찰서에서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수사를 맡은 서울서부지검에서는 이 모대표의 추가적인 고소건을 취합하는 등 여죄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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