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폴드 9월 출시 가능성, 8월 갤럭시노트10 출시와 충돌 피할듯

IHS마킷, 올해 폴더블폰 30만~50만대 출하 전망…올초 120만대 추정치와 격차↑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 지연으로 올해 제품 출하량이 결국 반토막날 전망이다. 지난 4월 출시 예정이던 갤럭시 폴드 출시일은 현재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제품 출시 지연으로 대기 수요자가 구매를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 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내구성을 개선한 갤럭시 폴드의 생산에 들어갔다. 8월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공식 출시일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제품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교체수요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갤폴드 출시일을 9월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두 제품이 충돌하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흥행이 보장된 갤노트10을 우선 출시하고 이후 폴더블폰을 내놓는 그림이 그려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삼성 측의 공식입장이 없다는 것은 결국 7,8월에 제품을 내놓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갤폴드는 판매수량이 많지 않아 당분간 갤노트10에 마케팅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가 오는 9월 출시될 경우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급감할 전망이다. 당초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갤럭시 폴드가 4월 북미시장에, 5월에 국내 출시된다는 전제 하에 올해 글로벌 폴더블 패널 출하량을 약 140만대로 추정했다. 통상 패널 출하량을 세트보다 10~20% 정도 높게 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폴더블폰 출하량을 120만대 정도로 본 셈이다.

하지만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와 함께 삼성 갤폴드 출시 지연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6월 IHS마킷은 올해 갤폴드 출하량이 8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으나 최근 출하량을 다시 낮춰 잡고 있다.

홍주식 IHS마킷 이사는 "올해 삼성과 화웨이 폴더블폰 출시 지연으로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을 30만대에서 최대 5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 초 전망치에서 절반도 안되는 규모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대부분의 물량이 삼성전자 제품에 집중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삼성 갤폴드의 월 판매량이 10만대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품 출시 지연으로 대기 수요자가 구매를 포기하는 상황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는 약 3억대다. 올해 삼성 폴더블폰은 기술혁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의 제품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미국 언론이 제품 스크린 결함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출시가 미뤄진 뒤 아직 공식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8월 갤노트10 출시와 겹치지 않기 위해 앞서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현재 상황에선 갤폴드 출시 일정을 뒤로 미룰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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