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 통신사 주도로 5G 킬러 서비스 공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DTCP 펀드 투자를 위한 협약식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은 비첸테 벤토 DTCP 대표이사, 맨 오른쪽은 하형일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장. 사진=SK텔레콤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5G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낸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도이치텔레콤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연내 Tech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도이치텔레콤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을 비롯해 클라우디아 네맛(Claudia Nemat) CTO 등 주요 임원 60여명이 직접 미팅에 참석했다. SK텔레콤에서도 박정호 사장과 임원들이 대거 함께하며, 5G 글로벌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양사는 올해 MWC19에서 양사간 기술협력 MOU를 맺은 이후 사업 계획이 한층 구체화 됐다. 합작회사는 우선적으로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 5G 중계기 및 인빌딩솔루션 등 5G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또한 MEC(모바일엣지컴퓨팅), 애플리케이션 마켓,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5G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클라우드게임, AR, VR 등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공동으로 기술개발, 투자 등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사는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 통신사가 힘을 합쳐 5G 서비스를 주도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실제로 5G 시대에 각광받는 여러 미래산업 분야에서 통신사들과MS, 구글, 아마존 등 비(非) 통신 기업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양사가 보유한 세계적인 5G 기술들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독자 MMT기술을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에 공급하고, 세계 1위 양자ICT기업 IDQ의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글로벌 고객사에 판매하는 등 여러 해외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도이치텔레콤 자회사 ‘모바일엣지엑스(MobiledgeX)’는 개발사와 통신사에 MEC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산하 전문 투자회사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가 운영하는 총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5G시대 유망 ICT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DTCP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서울에 DTCP 아시아 사무소를 신설하고 아시아 지역의 5G 유니콘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DTCP와 공조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선 초(超)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자산, 경쟁력이 모두 재평가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도이치텔레콤과 SK텔레콤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양사 간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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