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신흥시장에 4K TV 마케팅 강화…8K 낮은 수요 고려한듯

삼성전자, 올해 8K QLED TV 60여개국 출시…하이엔드 제품 수요 공략

LG전자의 8K OLED TV.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4K TV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국내를 시작으로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한다. 하지만 신흥시장에선 삼성 8K 제품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4K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는 대만에서 신형 8K TV 판매를 시작하고 소니는 대형 OLED TV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며 "하지만 LG전자는 4K TV 신제품 출시로 현지 기업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8K(7680×4320)는 8000(k) 픽셀(화소 수) 정도의 해상도를 뜻하는 말로 가로 기준의 표준 규격 중 하나다. 기존 4K TV보다 화질이 개선된 프리미엄 TV다.

LG전자의 8K OLED TV는 내달 국내를 시작으로 3분기 중 북미와 유럽지역에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제품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먼저 나서 8K 생태계를 조성하면 LG전자가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삼성은 지난해 첫 8K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했다. 올해를 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8K TV 출시 국가를 세계 60여개 국가로 확대한다.

지난해 초대형에만 머물렀던 8K TV 라인업 역시 55인치 등 중대형 영역으로까지 넓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에는 삼성 8K QLED TV가 대부분 출시됐다"며 "중저가 TV 수요가 높은 지역이지만 하이엔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8K OLED TV.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8K OLED TV 출시 국가를 크게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당분간 제품 수요가 급성장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체 8K TV 판매량이 30만900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33만8000대였던 전망치보다 8.5%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43만대보다는 30% 가까이 하향조정됐다. 올해 글로벌 TV 판매 점유율에서 8K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0.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8K TV 판매 점유율은 0.6%, 2021년 1.5%, 2022년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LG전자의 8K OLED TV 출시 국가가 일부 지역에 한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82인치 QLED 8K TV는 1590만원에 판매된다. 반면 LG의 88인치 8K OLED TV는 5000만원이다. 높은 가격대의 제품 특성상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마케팅이 집중될 수 있다. LG전자의 TV사업 전략이 국가별로 상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