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시장에 5000억원 신규 투자

네이버 상반기 중 '금융 클라우드 존' 오픈

인포그래픽=KT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새롭게 열리는 금융·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IT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텃밭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 금융기관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되고, 정부가 공공기관에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나서면서 KT, 네이버 등이 투자를 확대하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클라우드 전략 발표회를 열고, 국내 금융·공공시장 공략을 위해 향후 5년 간 5000억원을 클라우드인프라에 신규투자하고 IT전문인력 1000여명을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KT는 공공·금융·기업고객의 비즈니스환경에 맞도록 서비스를 최적화해 시장 선도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4월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글로벌결제네트워크(GLN) 기반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다. 이는 금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가 완화된 첫 도입 사례다.

내달부터는 금융통합보안관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를 추가 금융사들이 안심하고 클라우드 도입을 보다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지원 할 예정이다.

KT는 공공시장 선점을 위해 구축형 모델에서 서비스형 모델로 상품구성을 확대한다. 서비스형은 기존 공공 고객사가 직접 구축하던 사업을 KT가 대신 구축해 주고 월 이용료를 받는 형태다.

KT는 5G 인프라와 융합한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AWS,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맞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5G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5G 에지클라우드서비스다.

KT는 데이터 처리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초연결 초저지연 5G속도를 실현시키기 위해 전국 8곳에 5G 에지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에지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 구축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5G에지클라우드를 기업간거래(B2B)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수정 KT IT기획실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과 융합하면서 기업의 혁신수단이 되고 있다"며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강점을 살려 국내 클라우드 시장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이버도 금융과 공공기관 클라우드 시장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IT운영인프라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SP)’를 통해 한국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과 금융 클라우드 기반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중 서울 여의도 인근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한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용 상품 10종을 선보였다.

NSP 관계자는 "금융과 공공은 의료과 함께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다"며 "엄격한 공공기관 심의 요건을 충족하고 국내 사업자 중 최다 보안 인증을 확보하며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SDS, SK C&C, LG CNS 등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부터 컨설팅, 개발, 운영, 보안까지 종합 관리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AWS, MS, 구글 등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SDS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로 시장 공략 중이다. LG CNS는 AWS와 손잡고 금금융산업별(은행, 카드, 생보, 손보, 증권, 캐피탈)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주) C&C는 IBM과 자체 클라우드 브랜드, 클라우드 제트(Z)를 통해 퍼블릭 및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서비스 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IT 기업이 열세였지만, 올해 본격 여리는 금융권과 공공부문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최근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