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동성 '레디스정' 품목허가로 76% 시장점유한 현대약품 독주 견제 주목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동성제약이 사후피임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주 사후피임약 ‘레디스정’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레디스정(성분명 레보노르게스트렐)은 무방비한 성교 또는 피임방법 실패 시 성교 후 72시간 내 투여할 수 있는 사후피임약으로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며 올해 9월이나 10월 쯤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레디스정은 일반적으로 피임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게스테론 계열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 의약품이다. 사전피임약 대비 성분 함량이 높아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허가 사항에 따르면, 성교 후 피임을 원하면 가능한 한 빨리(12시간 이내 권장) 늦어도 72시간(3일) 이내에 복용하도록 명시돼 있다.

특히, 현재 국내 사후피임약 시장은 현대약품이 독주 체제를 갖추고 압도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어 동성제약 제품이 사후피임약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약품의 사후피임약은 ‘엘라원’(성분명 울리프리스탈아세테이트), ‘노레보원’(성분명 레보노르게스트렐), ‘노레보’(성분명 레보노르게스트렐) 등으로 옵션이 매우 다양하다.

엘라원, 노레보원, 노레보 등 사후피임약 3종의 시장 점유율은 약 76%에 달해 현재 현대약품이 사후피임약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9년 응급피임약 월별 처방건수. 출처=UBIST
특히, 엘라원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사후피임약 복용 시기인 성교 후 72시간(약 3일) 보다 더 긴 120시간(약 5일) 이내에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반으로 매출액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또한 엘라원은 성교 후 24시간 내 복용하는 경우 피임 효과가 98%에 달하는 우수한 임상 결과를 보였으며 지난 2018년에는 시장 점유율 1위(IMS데이터)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사후피임약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공략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다. 제품 출시까지 3개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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