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 시간 짧고 통증 적어…초기 안압 하강 효과는 동등

분당차병원 안과 노승수 교수. 사진=분당차병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은 안과 노승수 교수가 최근 부산 BEXCO에서 열린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녹내장 스텐트 삽입술(XEN gel stent)에 대한 초기 14케이스의 수술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노승수 교수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안약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는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결막하 녹내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는데 그 결과, 수술 전 평균 29.14 mmHg이던 안압이 수술 한달 후 12.93mmHg로 약 50% 낮아져 안정적인 안압을 얻는데 성공했다. 또 염증이나 출혈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보이지 않았다.

결막하 녹내장 스텐트 삽입술은 1.8mm 정도의 절개창을 통해 길이 6mm 작은 튜브를 안구 내에 삽입해 방수가 결막 아래 공간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미세절개수술법이다.

결막하 녹내장 스텐트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여 수술시간이 5~10분 정도로 매우 짧고 수술 시 통증도 거의 없는데다 상대적으로 회복기간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수술과 동등한 안압하강 효과와 향상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6~7년 전부터 보급된 기술로 국내에서도 2018년 신의료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녹내장은 방수가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점진적으로 실명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10-20mmHg 사이를 정상 안압의 범위로 보지만 가족력, 고도근시,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 등에 따라 개인의 적정 안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노승수 교수는 "녹내장 스텐트 삽입술은 속눈썹처럼 얇고 미세한 크기의 스텐트를 안구 내에 삽입하는 정교한 시술"이라며 "개인의 시신경 손상 정도와 녹내장의 진행 특성을 잘 이해하고 녹내장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하고 있는 녹내장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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