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올해 삼성전자향 폴더블 패널 공급 규모 100만대 이하 그칠 듯

IHS마킷 등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 하향조정…화웨이 메이트X 출시 불투명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전세계 제품 공급 규모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갤럭시 폴드'의 6월 출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미국 정부의 제재에 직면해있는 화웨이는 올해 폴더블폰 출시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HS마킷 등 시장조사기관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거나 조정할 예정이다. 모바일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에 따른 파급효과가 올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IHS마킷은 갤럭시 폴드가 4월 북미시장에, 5월 국내 출시된다는 전제 하에 올해 글로벌 폴더블 패널 출하량을 약 140만대로 추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제품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허무열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전세계 폴더블 패널 출하량은 올해 100만대 이하 규모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세트 역시 당초 전망한 120만대 규모에서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갤럭시 폴드에 들어가는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전세계 폴더블 패널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향 BOE의 물량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진단이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올해 메이트X를 아예 출시하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로욜이 선보인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는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패널 출하량을 세트보다 10~20% 정도 높게 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갤럭시 폴드 출하량이 80만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가 약 3억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0.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 X'. 사진=화웨이 제공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80만대의 폴더블폰이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초 190만대 추정치보다 약 10만대 줄어든 수치다.

삼성 갤럭시폴드가 약 130만대, 화웨이 메이트X는 40만~50만대가 시장에 풀릴 것이란 관측이다. 화웨이 제품은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나타날 것이란 계산이 반영됐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폴더블폰이 2019년과 2020년 사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하지만 갤럭시 폴드가 얼마나 완성도를 높여 출시될지가 초기시장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미국 언론이 제품 스크린 결함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출시가 미뤄진 뒤 아직 공식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6월 제품 출시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7월 혹은 8월 출시가 유력하다. 8월 중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출시 일정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앞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품사 공급 상황을 봤을 때 6월 갤럭시 폴드 출시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제품 결함을 보완한 뒤 샘플을 제작해 신뢰성을 테스트 받고 양산에 들어가는 기간을 고려하면 출시 시점은 빨라야 7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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