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기술 이용 가능…향후 기준 발전에 관여 불가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OS 라이선스 철회에 이어 글로벌 기술 기준을 세우는 여러 단체와 관계가 단절됐다.

26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무선 기술의 기준을 정하는 와이파이 연맹은 화웨이의 참여를 '잠정제한'했다. 와이파이 연맹의 회원사는 애플, 퀄컴, 브로드컴, 인텔 등이 있다.

또 퀄컴, 삼성, SK하이닉스, TSMC, 도시바 메모리, HP, 시스코 등을 회원사로 반도체 기준을 정하는 JEDEC는 화웨이가 자진해서 미국 정부의 제재가 풀릴 때까지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SD 메모리카드 업계에서도 배제됐다.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에 쓰이는 SD 메모리카드 업계 기준을 결정하는 SD 협회는 미국 상무부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라며 화웨이의 참여를 막았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국제기준 단체에서 배제된 화웨이가 이들의 기술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향후 기준 발전에는 관여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기준 설립 단체는 각 기업의 기술 발전을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하기 위해 기준을 놓고 경합이 벌어지는 곳이다. 화웨이는 각 단체들의 배제로 인해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할 때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화웨이 대변인은 닛케이아시안리뷰에 "화웨이는 세계의 모든 협력사, 협회와의 관계를 중시하며 이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해한다"며 "상황이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좋은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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